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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 경북 산불 복구비 1조8310억 확정

기사입력 2025-05-07 06:00:00
기사수정 2025-05-06 20:5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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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전소 주민에 최소 1억 지원
농작물 피해, 실거래가 수준 보상
道 “예방 사업 등 내달 중순 완료”

3월 경북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의 복구비가 최종 확정됐다.

6일 경북도에 따르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확정한 산불 복구비는 국비 1조1810억원과 지방비 6500억원을 더한 총 1조8310억원이다.

의성에서 시작한 대형 산불로 5개 시군의 산림을 태운 경북 산불은 1986년 이후 집계된 산불 통계치로는 역대 최대 피해다. 피해 면적은 9만9289㏊로 2246세대, 358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여기에 주택 3819동과 농기계 1만7265대, 농작물 2003㏊, 농·축·어업시설 1953개소, 문화유산 31개소 등을 태워 1조505억원의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도는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에게 안정적인 주거 공간을 제공하고, 생계유지가 어려운 주민이 조속히 생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먼저 산불로 전소된 주택은 기존 지원금과 추가 지원금에 기부금을 포함해 최소 1억원 이상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이번에 추가로 지원하는 6000만원은 그간 정부에서 최대로 상향 지원했던 2000만원의 3배에 달한다. 주택 피해로 발생한 철거 또는 폐기물 처리 비용 전액은 국비로 충당한다.

산불로 불에 탄 농작물과 농업시설은 지원 단가를 실거래가 수준으로 보상한다. 농번기를 맞아 시름에 잠긴 농민을 돕고자 농기계 피해지원 품목은 기존 11종에서 38종으로 확대하고, 지원율은 기존 35%에서 50%로 상향하기로 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책도 확대한다. 사업장이 불에 타 피해를 본 소상공인의 생계안정을 위해 기존 500만원에서 2배 상향한 1000만원을 지원한다. 금리 인하에 노란우산공제 공제에 가입한 피해 소상공인과 소기업은 신청을 받아 공제금도 신속히 지급하기로 했다.

이철우 지사는 “우기를 대비해 산불 피해지역에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응급 복구와 예방 사업을 6월 중순까지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안동=배소영 기자 sos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