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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후보 일정 중단”…국힘 지도부 “국민 배신”

기사입력 2025-05-06 17:30:57
기사수정 2025-05-06 23: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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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대선후보 단일화 내홍 격화

金 “전국위·전당대회 기습적인 소집
정당한 대선후보 끌어내리려는 시도”
지도부선 단일화 성사 대비용 반박
7일 전 당원 단일화 찬반 여론조사

보수 진영 대선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6일 “당이 나를 공식 후보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공개 비판한 데 이어 후보 일정을 전격 중단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 당원 단일화 찬반 여론조사 실시와 비대위원장직 사퇴 카드까지 거론하며 김 후보를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TK(대구·경북) 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나 “당이 기습적으로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를 소집했다”며 “당 지도부가 정당한 대선 후보인 저를 강제로 끌어내리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그는 “두 번씩이나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당에서 대선 후보까지 끌어내리려 한다”며 “후보로서 일정을 모두 중단하겠다. 서울로 올라가 현안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왼쪽)와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김 후보의 일정 중단 선언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 직후,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김 후보와 단일화 논의를 위해 대구로 향한 사실이 알려진 뒤 나왔다. 김 후보의 상경 소식을 듣고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도 대구 방문을 취소한 뒤 서울에 머물렀다. 대구행 도중 국회로 발길을 돌린 당 지도부는 이날 저녁 의원총회를 속개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7일 다시 의원총회를 열고 김 후보의 참석을 정식 요청하는 데 공감대를 이루는 데 그쳤다.

 

앞서 당은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을 앞두고 전당대회와 전국위원회 소집공고를 냈다. 김 후보 측은 “단일화가 여의치 않을 경우 당헌·당규를 개정해 후보 지위를 박탈하려는 것 아니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당 지도부는 한 후보와 단일화를 대비해 소집해 두는 것이라며 반박했다. 단일화추진본부 1차 회의가 불발된 것도 김 후보 측 불참이 원인이라고 지도부는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7일 전 당원을 대상으로 후보 단일화 찬반과 시한을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권 위원장은 “시한(11일) 내에 단일화에 실패한다면 책임지고 사퇴하겠다”며 “단일화에 대한 확실한 약속을 믿고 당원과 국민은 김 후보를 선택했다. 이제 와서 신의를 무너뜨린다면 당원과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관훈토론회에서 “단일화 실패는 국민에 대한 큰 배신이고 배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당 시·도지사협의회와 원외당협위원장 41명도 성명을 내고 단일화를 촉구했다.


유지혜·이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