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1380원에 출발했다.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일 주간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1405.3원에서 약 25원 급락한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에서 장을 출발한 것은 지난해 11월8일(1386원)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윤곽이 뚜렷해지기 전이다. 이날 개장가는 지난해 11월6일(1374원) 이후 가장 낮았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33% 내린 99.463을 기록했다.
이 같은 원화 강세는 국내 연휴 동안 위안화, 대만 달러화 등 중화권 통화가 강세를 보인 데 발맞춘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재무부는 이달 8일 스위스를 방문하는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이 현지에서 경제 현안을 담당하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를 양국 간 “잠재적 협상의 첫 단계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입장에선 미국과의 관세전쟁이 장기화하면 충격 흡수를 위해 위안화 가치를 절하하는 전략을 펼 수도 있다. 하지만 무역 협상이 빠르게 마무리되면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릴 필요가 줄어든다. 중국 위안화 가치 상승은 한국 원화 등 아시아 통화들의 동반 강세 요인이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달러 약세에 따른 추격 네고나 차익 실현 물량 출회 시 추가 하락도 가능하다”며 “다만 그간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가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