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고2가 치를 2027학년도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이 발표됐다. 2027학년도에는 수시 비중이 80%를 넘어서는 등 학교생활기록부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내신 성적에 직접 반영되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시험이 끝난 뒤에는 시험지를 다시 들여다보지 않는 학생도 많지만, 시험 후 오답 분석은 자기 모니터링의 시작이다. 8일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가 고1·2학년 학생들의 중간고사 점검 요령을 정리했다.
◆ 1단계 : 오답 체크
오답 체크는 단순히 ‘이게 틀렸고 이 문제의 정답은 이것’을 확인하는 과정이 아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는 ‘이 문제를 왜 틀렸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오답 체크라고 설명했다.
실수로 틀렸다고 치부해 버리는 문제 중에서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실수가 아닌 경우가 종종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는 “과목별로 틀린 문제들을 하나씩 짚어보고 어떤 원인으로 틀렸는지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위 ‘찍어서 맞힌’ 문제도 분석 대상에 해당한다.
틀린 문제의 원인은 크게 아래와 같은 5가지로 나뉜다.
① 배운 내용인데 공부할 때 빠뜨렸다.
② 공부는 했는데 시험시간에 생각이 안 났다.
③ 공부했고 내용도 기억이 났지만 문제에 적용을 못 시켰다.
④ 단순 실수였다(문제 잘못 읽기, 계산 실수 등).
⑤ 시간이 부족했다.
①번이나 ②번의 이유로 틀렸다면 공부할 때 조금 더 욕심을 가지고 꼼꼼히, 완벽하게 소화해내야 한다. 많은 학생이 단순히 공부한 시간이나 분량만으로 만족하거나 위안으로 삼는 경우가 있지만, 투자한 만큼 좋은 결과를 내려면 질적 관리가 필요하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빠뜨리고 넘어가지는 않았는지, 공부할 당시에는 이해했다고 생각했지만 완전한 내 지식이 되기에는 부족하지 않았는지 등을 스스로 점검해 볼 것을 추천했다.
③번은 적용력의 문제이다. 어떤 단원의 어떤 개념에 해당하는 건지, 그 내용이 무엇인지도 정확히 알았으나 정답을 내지 못했다면 대부분 고난도 문제였을 것이다. 이 경우 평소 고난도 문제를 충분히 풀면서 답안지 해설을 확인하는 과정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문제를 스스로 고민하고 풀어내는 훈련을 통해 새로운 유형이나 어려운 문제에도 위축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④번과 ⑤번은 시험에 대한 연습이 필요하다. 수학에서 계산을 잘못해서 다른 답을 내거나, 틀린 번호를 고르라고 했는데 맞는 번호를 고르거나 제시된 모든 보기를 확인하지 않는 등 일반적으로 덤벙거리고 꼼꼼하지 못한 학생들의 경우 단순 실수가 잦은 편이다. 반대로 한 문제에 너무 오랜 시간을 붙잡고 있거나, 느긋하게 풀다가 시간이 모자라는 경우도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는 “공부를 할 때 항상 실전이라고 생각하고 침착하게, 검토해 가면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한 문제당 할애해야 하는 시간을 미리 정해놓고 중간중간 시간을 확인해보는 훈련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단계 : 시험 과정 돌아보기
오답 분석이 끝났다면, 시험 과정 전체를 돌아봐야 한다. 시험 준비 기간은 충분했는지, 계획한 대로 실행이 되었는지 등을 점검하는 것이다.

진학사는 ①학업량 ②계획과 실행 ③컨디션을 체크해볼 것을 추천했다. 우선 시험 준비 기간이 충분했는지, 본인 스스로 충분히 공부했다고 생각하고 시험에 응했는지를 점검하고, 과목별로 공부계획과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웠는지, 계획한 대로 실행이 됐는지, 안됐다면 이유는 무엇인지를 살펴봐야 한다. 아울러 시험 당일 긴장이나 스트레스가 심했는지, 기본 생활패턴을 유지했는지 등 컨디션도 체크할 필요가 있다.
시험의 과정과 결과를 분석하는 이유는 다음 시험에서 그런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함이지만, 분석하는 과정에서 뜻밖에 자신감과 동기가 생기기도 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는 “오답의 원인을 확인하다 보면 ‘어, 이건 맞힐 수도 있었겠는데!’란 생각을 하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점수만 보고 ‘나는 이 정도밖에 안 돼’라며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시험엔 이 정도로 올려볼 만하겠구나!’란 근거 있는 목표를 세우고 공부에 임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는 결과만큼 과정을 들여다보는 것도 중요하다”며 “특히 고1 학생은 내신 등급체계가 5등급으로 바뀌면서 등급뿐만 아니라 원점수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