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거동 불편한 노인 화마 속에서 구조한 경찰관 1계급 특진

기사입력 2025-05-08 15:33:05
기사수정 2025-05-08 15:33:04
+ -

경북 의성에서 큰 산불이 났을 때 제때 대피하지 못한 주민을 구조한 경찰관이 1계급 특진했다.

 

경북 포항남부경찰서는 인명 구조 공로로 상대지구대 소속 백종현(39) 경사를 경위로 1계급 특별승진시켰다고 8일 밝혔다.

 

포항남부경찰서는 인명 구조 공로로 상대지구대 소속 백종현 경사를 경위로 1계급 특별승진시킨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찬영 포항남부경찰서장, 백종현 경사, 김칠성 상대지구대장). 포항남부경찰서 제공

백 경위는 의성에서 난 산불이 도내 곳곳으로 확산한 지난 3월 25일 청송경찰서로 지원 근무를 배치받아 나갔다.

 

이날 오후 10시 53분쯤 청송경찰서에는 "다리가 불편한 할아버지가 집에서 대피하지 못하고 있다"라는 112 신고가 들어왔다.

 

그는 해당 지역인 파천면 신기리로 즉시 출동했지만 화재로 통신 장애가 발생해 내비게이션이나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아 주소지를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약 1시간 동안 주민을 상대로 탐문 및 수색한 결과 불이 붙은 집을 발견했다.

 

당시 불이 집으로 옮겨붙어 이미 타고 있는 심각한 상황에서 다리가 불편한 주민 A씨는 집 안에서 나오지 못하고 앉아 있었다.

 

이에 백 경위는 집 안으로 들어가 A씨를 부축해 집 밖으로 나와 구조했다.

 

집은 이후 모두 탔으나 A씨는 머리카락이 조금 타는 정도의 피해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백 경위는 “신고접수 후 포기하지 않고 집을 빨리 찾아 소중한 생명을 구하게 돼 다행이었고,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인데 큰 포상을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더 많은 봉사를 하면서 근무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영 포항남부경찰서장은 “영예로운 특별승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항상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성실히 임무를 수행하는 경찰관의 모습을 보여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포항=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