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에게 선물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윤모씨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가정연합) 산하 H재단에서 약 50억원의 공시를 누락해 개인 비자금을 챙겼다는 의혹에 대해 가정연합 측이 “사실이 아니다”고 정면 반박했다.
가정연합은 8일 입장문을 통해 “국세청 지정 공익법인의 불성실 공시는 법인 자격이 박탈될 수 있는 엄중한 사안”이라며 “H재단은 매년 외부 감사를 거쳐 공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정연합은 “H재단 투자비는 언론에 보도된 약 169억원이 아닌 102억8463만7228원이고 169억원은 H재단 운영 청소년수련원 건물 리뉴얼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가정연합은 이어 “국세청에 신고된 H재단의 공익법인 결산서류 등의 공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며 “(해당 의혹은) 투자비와 공사비를 착오 또는 오해한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가정연합은 윤씨의 후임 이모씨가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조사를 받은 사실도 없다고 전했다.
가정연합은 “해당 보도 출처인 통일교 내부 감사 문건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의혹을 제기한 측에서 자신의 주장을 정리한 것으로, 최소한 보고서 양식도 갖추지 않은 메모 수준 문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의혹을 제기해 온 측에서 현 상황을 악용해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달라”고 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윤 전 대통령 사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김씨와 수행비서의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 등을 통해 전씨로부터 고가의 목걸이와 명품가방 등을 받아 청탁이 이뤄졌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가정연합 “50억 공시 누락 의혹 사실 아냐”
일부 언론 ‘재단 투자비’ 보도 관련
“매년 외부 감사… 공사비와 오해해”
“매년 외부 감사… 공사비와 오해해”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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