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집단 린치” “정치로 풀자”…단일화 두고 국민의힘 ‘내전’ 격화

기사입력 2025-05-09 15:26:25
기사수정 2025-05-09 15:26:24
+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측이 후보 교체 가능성에 대해 “절대로 가능한 사안이 아니고 가능할 수도 없다”고 일축했다. 무소속 한덕수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측이 “당(국민의힘)에서 정한 여론조사 방식을 수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내 카페에서 단일화 관련 회동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뉴스1

 

김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은 9일 SBS·YTN 라디오 인터뷰 등에서 “당헌·당규상으로도 후보 교체의 근거 규정이나 그런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나타내는 조항조차 없다”며 후보 교체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비서실장은 당 차원에서 진행 중인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여론조사에 대해 “당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마음대로 한 것이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오든 그건 무효”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당무우선권을 발동해서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나쁜 여론조사는 중단하라고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은 당의 재산을 함부로 사용한 불법행위”라며 “그 여론조사는 한 후보가 높게 나오도록 설계가 돼 있다. 볼 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가 대선 후보 공천장에 도장을 찍어주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른바 ‘도장 들고 나르샤’ 2탄이 된다”며 “그렇게 되면 우리 당 지지자와 당원이 가만히 있겠는가. 불법적으로 대통령 후보를 끌어내리고 무소속 후보를 강제로 대통령 후보로 만들어주는데 그 선거가 제대로 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김 비서실장은 그러면서 “집단 린치를 가하듯 당 지도부에서 김 후보를 거짓말쟁이로 모는 바람에 지지율이 정체됐다”며 “한 후보에 비해서 최대 많이 벌어진 것이 1~2%포인트 정도 차이인데 그러면 도대체 왜 후보 단일화를 하느냐”라고 되물었다.

 

대선 후보 단일화 등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뉴시스

 

한덕수 캠프 이정현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단일화 방식에 대해 당에 일임했고, 최종적으로 당과 단일화 논의를 해야 한다”면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를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 대변인은 “수차례 약속했기에 이 여론조사 결과가 상당히 중요하다”며 “여론조사를 어떻게 적용하는지는 당내 문제이기에 당과 김문수 후보 간 최종적으로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 후보와 김 후보 간 3차 회동 가능성에 대해선 “저쪽(김 후보)에서 오늘 지방 일정을 취소하고 후보 간 미팅(만남)에 대해 여지를 두고 있다”며 “상식적으로 봤을 때 오늘 후보 간 만남의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후보 측이 당 지도부의 전당대회 소집에 맞서 대선 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 등을 법원에 제기한 데 대해서는 “국민의힘 정당 안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 저희가 언급할 사안은 아니다”라면서도 “정치는 정치로 푸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전날부터 당원과 일반 국민을 상대로 김문수 대선 후보와 한 후보의 단일화를 위한 선호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당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는 각각 이날 오후 4시, 오후 1시에 마감돼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