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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친윤, 한덕수로 후보교체 날치기…북한도 이렇게는 안 해”

기사입력 2025-05-10 10:55:55
기사수정 2025-05-10 10:5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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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尹과 김건희 휘둘리는 당, 안타깝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10일 초유의 대선후보 교체와 관련해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들이 새벽 3시에 친윤이 미는 1명을 당으로 데려와 날치기로 단독 입후보 시켰다”며 “북한도 이렇게는 안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연합뉴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문수 대선후보 교체를 결정한 당 지도부를 향해 “아직도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그 추종자들에 휘둘리는 당인 것 같아 안타깝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김 후보가 저를 막으려고 한덕수 후보와 친윤들을 한팀처럼 이용한 과오가 있는 것도 맞고, 설령 경선에서 선출된 후보를 교체할 사정이 생겼다고 가정하더라도, 다른 경선 참여자들을 배제하고 왜 당원도 아닌 ‘특정인 한덕수’로 콕 찍어서 교체해야 하는건지 설명 불가능하다”며 “직전에 기습공고해 다른 사람의 입후보를 물리적으로 막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가 대선후보 재선출 절차를 밟는 것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비상대책위와 선거관리위를 동시에 열어 대통령 선출 절차 심의 요구, 김문수 후보 선출 취소, 한덕수 후보 입당 및 후보 등록 등 안건을 의결했다.

 

이양수 선관위원장은 이날 당 홈페이지를 통해 “당헌 74조 2항 및 대통령 후보자 선출 규정 제29조 등에 따라 한 후보가 당 대선 후보로 등록했다”고 공고했다.

 

이에 앞서 김 후보의 선출을 취소한다는 공지와 함께 후보자 등록 신청을 공고했는데, 이날 오전 3시부터 4시까지 1시간 동안 후보 신청 등록을 받았다. 전 당원을 대상으로 이날 후보 재선출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11일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치면 한 후보로 후보 교체가 완료된다.

 

한 전 대표는 “(김 후보에서 한 후보로 교체하는 이유가) 비공개 샘플링한 여론조사 때문이라는 변명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그냥 친윤들 입맛대로 정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분(한 전 총리)은 바람을 일으키고 있지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도 않고, 계엄발표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막지 못한 총리일 뿐”이라며 “이런 과정을 거쳐서 억지로 한덕수 후보를 국민의힘 후보로 내면 국민들로부터 표를 얼마나 받을 것 같습니까. 친윤들이 그걸 모르겠습니까. 친윤들은 자기 기득권 연명을 바랄 뿐 승리에는 애당초 관심 없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수의 혁신 없이는 승리는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8일 국회 내 카페에서 단일화 관련 회동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8일 국회 내 카페에서 국민의힘 한덕수 대선후보와 단일화 회동을 마친 뒤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은 후보 교체 명분으로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는 비대위 의결 등으로 대선후보 선출에 관한 사항을 정한다’는 당헌 74조2항을 근거로 들고 있다. 전 당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중앙선관위 후보 등록 마감일 전에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86.7%로 나타난 결과가 ‘상당한 사유’로 제시됐다. 당원 뜻에 반해 김 후보가 단일화에 소극적 태도를 보였고, 그로 인해 중앙선관위 등록까지 시한이 남지 않은 걸 문제 삼은 것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8∼9일 이틀 간 당원 및 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김 후보와 한 후보에 대한 선호도 조사도 진행했다. 중앙선관위 결정에 따라 조사 결과는 공표되지 않았지만, 한 후보가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