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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평의회, 더블 터치 PK 규정 개정…"실수였다면 재시도"

입력 : 2025-06-04 10:05:35
수정 : 2025-06-04 10: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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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규칙을 정하는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더블 터치’ 페널티과 관련 실수로 볼을 두 번 터치해서 득점했다면 다시 차야 한다”고 페널티킥 규정 개정을 발표했다.

 

IFAB는 4일(한국시간) 축구 관련 단체에 보낸 공문을 보내 “페널티킥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양발로 동시에 볼을 차거나 차고 난 뒤 디딤발 또는 사용하지 않는 발에 곧바로 볼이 닿은 경우에는 득점에 성공해도 다시 차도록 해야 한다”며 “실패하면 수비팀에 간접 프리킥을 주고, 승부차기라면 실축으로 기록된다”고 밝혔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훌리안 알바레스의 더블 터치 페널티킥 상황 로이터연합뉴스

‘더블 터치’ 페널티킥 문제가 논란이 된 것은 지난 3월13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레알 마드리드의 2024∼2025 UCL 16강 2차전에서 나왔다.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2-1로 승리한 뒤 2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이기면서 결국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승부차기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두 번째 키커로 나선 훌리안 알바레스의 슈팅이 골대로 빨려 들어갔지만,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오른발 슈팅 직전 살짝 미끄러지며 디딤발인 왼발에 볼이 먼저 닿았다는 판정을 내리고 골 취소를 선언했다. 축구 규정에는 ‘페널티킥을 시도하는 선수는 볼을 두 번 터치해서는 안 된다’라고 명시돼 있다. 결국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경기가 끝난 뒤 ‘더블 터치’ 상황에 대해 “다시 차는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고 이는 규정 개정 논의로 이어졌다. 규정 손질에 나선 IFAB는 페널티킥 상황에서 실수로 더블 터치를 한 뒤 득점이 되면 재시행, 골이 들어가지 않으면 수비팀에 간접 프리킥(상황에 따라 주심이 어드밴티지 적용)을 주기로 했다.

또 승부차기에서 실수로 더블 터치를 한 뒤 득점에 실패하면 ‘실축’으로 처리된다. 다만 고의로 더블 터치한 상황은 여전히 득점 무효로 처리된다.

IFAB는 이번에 바뀐 규정을 한국시간 5일 오전 열리는 독일과 포르투갈의 2024∼2025 UEFA 네이션스리그 준결승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