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규칙을 정하는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더블 터치’ 페널티과 관련 실수로 볼을 두 번 터치해서 득점했다면 다시 차야 한다”고 페널티킥 규정 개정을 발표했다.
IFAB는 4일(한국시간) 축구 관련 단체에 보낸 공문을 보내 “페널티킥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양발로 동시에 볼을 차거나 차고 난 뒤 디딤발 또는 사용하지 않는 발에 곧바로 볼이 닿은 경우에는 득점에 성공해도 다시 차도록 해야 한다”며 “실패하면 수비팀에 간접 프리킥을 주고, 승부차기라면 실축으로 기록된다”고 밝혔다.

‘더블 터치’ 페널티킥 문제가 논란이 된 것은 지난 3월13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레알 마드리드의 2024∼2025 UCL 16강 2차전에서 나왔다.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2-1로 승리한 뒤 2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이기면서 결국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승부차기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두 번째 키커로 나선 훌리안 알바레스의 슈팅이 골대로 빨려 들어갔지만,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오른발 슈팅 직전 살짝 미끄러지며 디딤발인 왼발에 볼이 먼저 닿았다는 판정을 내리고 골 취소를 선언했다. 축구 규정에는 ‘페널티킥을 시도하는 선수는 볼을 두 번 터치해서는 안 된다’라고 명시돼 있다. 결국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경기가 끝난 뒤 ‘더블 터치’ 상황에 대해 “다시 차는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고 이는 규정 개정 논의로 이어졌다. 규정 손질에 나선 IFAB는 페널티킥 상황에서 실수로 더블 터치를 한 뒤 득점이 되면 재시행, 골이 들어가지 않으면 수비팀에 간접 프리킥(상황에 따라 주심이 어드밴티지 적용)을 주기로 했다.
또 승부차기에서 실수로 더블 터치를 한 뒤 득점에 실패하면 ‘실축’으로 처리된다. 다만 고의로 더블 터치한 상황은 여전히 득점 무효로 처리된다.
IFAB는 이번에 바뀐 규정을 한국시간 5일 오전 열리는 독일과 포르투갈의 2024∼2025 UEFA 네이션스리그 준결승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