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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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로열 발레’ 내달 20년 만에 내한

기사입력 2025-06-04 20:33:04
기사수정 2025-06-04 20:3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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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아트센터서 10여편 갈라무대
무용수 오시포바, ‘지젤’ 등 선봬
최유희·전준혁 등 韓단원도 출연

영국 로열 발레(왕립 발레단)가 20년 만에 내한한다. 명성 높은 발레리나 나탈리아 오시포바(사진)와 로열 발레 소속 세계 최정상급 무용수가 고전 발레부터 현대무용까지 로열 발레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LG아트센터는 로열 발레가 7월 5, 6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대표작 10여편으로 구성된 갈라공연을 무대에 올린다고 4일 밝혔다.

1931년 창설 후 1956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왕립 칭호를 부여받은 로열 발레는 명실공히 세계 최정상급 무용단이다.

특히 안무가 케네스 맥밀런이 로열 발레에서 ‘로미오와 줄리엣’, ‘마농’ 등 걸출한 작품을 만들어냈다. 우리나라에선 1978년 ‘백조의 호수’, 1995년 ‘지젤’, 2005년 ‘신데렐라’ ‘마농’을 공연한 바 있다.

본거지인 영국 런던 코벤트 가든 공연 일정만으로도 워낙 바뻐서 연중 1, 2회만 해외공연에 나선다. 2012년부터 로열 발레를 이끌고 있는 예술감독 케빈 오헤어를 비롯한 제작진은 사전답사까지 진행했다. 무용수 24명을 포함해 총 36명이 내한해서 클래식 작품으로는 ‘지젤’, ‘돈키호테’ 등은 물론 프레데릭 애슈턴의 ‘백조의 호수’, ‘로미오와 줄리엣’의 정수를 선보인다.

또 웨인 맥그리거의 전설적인 대표작 ‘크로마’를 비롯해 뮤지컬과 발레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크리스토퍼 휠든의 ‘애프터 더 레인’ 등 로열 발레의 실험성과 예술적 다양성을 보여주는 현대 무용도 무대에 올린다. 현재 무용수 겸 안무가로 활약 중인 조슈아 융커의 신작도 초연된다.

가장 기대되는 장면은 21세기 가장 유명한 발레리나로 손꼽히는 나탈리아 오시포바의 춤이다. ‘지젤’ 2막 파드되와 ‘해적’ 파드되를 선보일 예정이다. 풍부한 감정 표현으로 각광받는 후미 가네코도 국내 관객을 만난다. 또 최유희, 전준혁, 김보민, 박한나 등 로열 발레에서 활약 중인 우리나라 무용수도 고국 무대에서 춤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성준 선임기자 alex@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