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4일 국회를 찾아 우원식 국회의장 및 여야 대표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이 대통령이 선거운동 기간 내내 ‘통합’을 강조한 만큼 취임 첫날부터 야당과 함께 식사하고 목소리를 들으며 화합의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취임식을 마친 후 국회 사랑재에서 우 의장,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개혁신당 천하람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등과 오찬 회동을 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치가 국민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하나로 모으는 본연의 역할을 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저부터 잘해야 한다”면서 “천하람 대표도, 김용태 대표도 제가 잘 모시도록 하겠다”고 손을 내밀었다. 그는 그러면서 “서로 대화하고 인정하고 실질적으로 경쟁하는 정치가 되길 바란다”며 “자주 시간을 좀 내주고 의제도 관계없이 편하게 대화하면 좋겠다”고 대화 의지도 내비쳤다.
우 의장은 “대통령 취임 후 첫 일정으로 대통령이 국회 원내 정당 대표들과 함께 한자리에 모여 식사까지 함께 나누는 첫 자리”라며 “국민 대통합이 절실할 때라 오늘(4일) 식사는 비빔밥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비빔밥에는 각 지역의 특산물이 골고루 들어갔다. 우 의장은 또 “국회와의 협력이 새 정부의 성공적 국정운영과 국민통합에 힘이 되도록 국회도 최선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직무대행은 우 의장과 각 정당 대표가 모인 오찬자리에 대해 “본인이 경험해보지 못했던 부분을 이번에 바꿔보려고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 대통령의 입법부와의 소통 의지를 강조했다.
다만 김 비대위원장은 ‘공직선거법 개정안’ 등 앞으로 거대 여당이 강하게 입법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도 협력할 것은 협력하겠다는 뜻도 전했고, 이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화답했다. 천 권한대행도 김 비대위원장과 비슷한 취지의 말을 이 대통령에 전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식 참석 전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이 대통령은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국민이 주인인 세상, 국민이 행복한 나라, 국민과 함께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오찬 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로 이동한 이 대통령은 브리핑룸에서 국무총리 등 첫 인선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