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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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째 중단’ 정상외교 재가동… 이르면 이달 중순 트럼프와 회담 [이재명정부 출범]

입력 : 2025-06-04 19:07:52
수정 : 2025-06-05 23:5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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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나토 정상회의 잇따라 예정
李 첫 다자외교 데뷔무대 가능성
새 정부, 이르면 7월 중 방미 추진

이재명 대통령의 4일 취임과 함께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6개월째 멈췄던 정상외교가 재개됐다. 리더십 부재 기간 국제사회에서 대미 외교 등 외교 과제가 산적해 있는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은 한·미 정상회담이 언제 열리느냐에 쏠린다. 한?미 간에는 주한미군 감축 및 전략적 유연성, 방위비 분담금 인상, 상호 및 품목별 관세 등 통상 협상, 북핵 등 조율해야 할 현안이 쌓여있다.

이 대통령은 이르면 이달 중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있다.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있어서다. G7의 경우 의장국인 캐나다의 공식 초청장은 아직 오지 않았지만 캐나다가 한국을 초청할 의향을 밝혔던 만큼 이 대통령에게 조만간 초청장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 이 대통령은 선거과정에서 참석 여부를 확정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취임 직후 트럼프 대통령 등 서방 지도자들을 두루 만날 기회여서 수락할 가능성이 있다.

이 대통령이 참석한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할 것으로 보인다. 다자회의여서 밀도 있는 양자회담을 하기는 어렵지만, 산적한 현안을 두고 정상이 서로 입장을 탐색하고 의견을 나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 대통령은 동맹에 대한 한국의 기여와 한?미 동맹 호혜성 등을 설득력 있게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외교 관례에 벗어나 거침없이 타국 정상을 난감하게 하는 발언을 했던 만큼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G7 일원인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회의에 참석하기 때문에 한?일 정상회담 및 한?미?일 정상회의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 이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 불참한다면 이달 말 나토 정상회의가 첫 외교 데뷔무대가 될 수 있다. 나토 차원 공식 발표는 없지만 회의에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4개국(IP4) 정상을 초청할 방침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최근 나토는 IP4를 외교장관·정상급 회의에 꾸준히 초청하는 추세이기도 하다.

다자회의 참석과 별도로 이 대통령은 최대한 조속히 방미해 온 전례에 따라 미국 방문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 정부는 가급적 빠르게 정상회담을 연다는 방침하에 이르면 7월 중 방미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