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자회사인 ㈜퓨처그라프가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이차전지 음극재 핵심 소재 제조 시설을 신설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퓨처그라프는 5일 전북 군산 라마다호텔에서 ㈜포스코퓨처엠, 새만금개발청, 전북도, 군산시, 한국농어촌공사와 함께 총 4400억원 규모의 ‘이차전지 음극재 핵심 소재 제조 시설 건립’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김정훈 퓨처그라프 대표,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 김관영 전북도지사,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 강임준 군산시장 등이 참석했다.

퓨처그라프는 포스코퓨처엠이 천연흑연 음극재의 중간원료인 ‘구형흑연’의 국내 생산을 위해 지난달 설립한 자회사다. 포스코퓨처엠은 2010년부터 이차전지 음극재 사업을 시작해 세종(천연 음극재), 포항(인조 음극재)에 제조 시설을 갖추고 있다. 구형흑연은 흑연 광석의 불규칙한 입자를 둥글게 가공하고 순도를 높인 핵심 소재로, 이차전지 성능과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원료다.
새만금에 들어설 신규 공장은 2027년부터 연간 3만7000t의 구형흑연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3만3000t 가량의 천연흑연 음극재를 제조할 수 있는 규모다. 이번 투자로 120여명의 신규 인력을 고용할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새만금에서 생산된 구형흑연을 세종공장에서 천연흑연 음극재로 가공한 뒤 글로벌 배터리 기업과 완성차 기업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흑연 광석부터 음극재 최종 제품까지 이어지는 국내 일괄 공급망, 이른바 'K-배터리 음극재 가치사슬'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새만금 국가산단은 글로벌 첨단 전략산업 전초기지이자 이차전지 특화단지의 핵심 거점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는 협약식에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해 국가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 확보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은 “이번 투자가 새만금을 이차전지 특화단지 중심지로 만드는 데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했고,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관계기관과 함께 투자 기업의 안정적 정착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