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프로야구 경기가 가능한 다목적 돔구장과 프로야구단 유치 등을 선언하면서 관심이 쏠린다.
6일 도에 따르면 도청에서 김영환 충북도지사와 박노준 우석대학교 총장이 도내 다목적 돔구장 건립과 프로야구단 유치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박 총장은 고려대학교를 거쳐 해태 타이거즈, OB베어즈,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10여 년간 프로야구 선수로 활약했다. 또 한국야구위원회(KBO) 해설위원과 우리 히어로즈 단장 등 야구계 전문가로 꼽힌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충북의 위상에 걸맞은 복합문화 시설로서의 다목적 돔구장을 짓고 싶다”며 “도에서 예산 지원 의지도 있고 야구와 축구, 콘서트, 전시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 총장은 “미국 코치 연수에서 돔구장을 보고 고척스카이돔 설계 과정에서도 의견이 반영된 만큼 국내 돔구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도는 지난 3월 김응률 전 감독과 야구전용구장 건립, 프로야구단 유치 등에 대화를 나눴다. 이어 지난 4월에는 김응용 전 한화이글스 감독, 이상국 전 해태타이거즈 단장, 이준성 전 KBO 홍보이사 등 야구계 원로와 청주야구장 경기 등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이런 도의 움직임에는 야구장이 있음에도 단 한 차례도 경기가 열리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청주야구장은 한화이글스 제2 홈구장으로 매년 5~12회 경기가 열렸다. 지난해 6경기를 끝으로 올해는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 한화이글스 측은 노후화한 청주야구장에서의 선수들 부상 위험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지난 3월 “성적과 상관없이 열정적으로 응원해 준 청주 팬을 외면하면 안 된다”는 뜻을 밝혔었다.

청주야구장은 1979년 서원구 사직동 12만㎡에 건립됐다. 5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면서 경기 시설과 편의시설 등이 낡고 불편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청주시는 최근 10년여간 약 170억 원을 들여 마운드 다짐, 인조 잔디 교체, 관람석 증설, 외야 펜스 확장, 1층 더그아웃 확장 등 시설을 개선했다. 또 청주 지역 스포츠 시설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의뢰 중이다.
청주에 야구장을 포함한 복합스포츠콤플렉스 건립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이 6∙3 대통령 선거에서 청주에 야구장을 포함한 복합스포츠콤플렉스 건립 지원을 공약했기 때문이다. 당시 종합스타디움, 다목적체육관, 수영장, 테니스장 등 전문∙생활체육공간으로 구성하고 야구장은 프로야구 경기가 가능한 8만㎡의 대형 야구장으로 제시했다.
박 총장은 “돔구장 건립을 위한 예산 확보는 스포츠 마케팅에 특화한 전문기업과 해외사례를 통해 해법을 찾을 수 있다면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 삿보르돔과 같은 야구장, 축구장, 공연장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포츠 문화∙복합 시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