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텔란티스코리아의 원조 오프로더(스포츠유틸리티차·SUV) 지프 랭글러의 미디어 시승회가 지난달 30일 열렸다.
이 차를 시승해본 결과 원조 오프로더라는 수식어가 왜 따라붙었는지 알 수 있었다. 지프는 1940년 6월 미군의 군용차량으로 전 세계에 알려진 자동차 템플릿이다. 어르신들이 ‘지프차’라고 하는 게 바로 이 차량이다.
시승은 서울 강남에서부터 경기도 가평군의 한 오지 캠핑장까지 왕복 160km 코스에서 진행됐다. 기자가 시승한 모델은 지프 랭글러 루비콘 트림이다.
시승차는 2.0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돼 시스템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또 8단 자동 변속기와 저단 기어를 갖춰 일상 주행뿐 아니라 오프로드 모험 또한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시승은 공도를 지나 ‘누구나 쉽게 찾아올 수 없는 캠핑장’ 정상까지 험로를 달리는 코스였다.
지프 랭글러는 태생이 험로를 주파하는 SUV라 울퉁불퉁한 산악 길은 물론 경사와 도강에서도 힘 있고 안전한 주행이 가능했다.
랭글러 루비콘은 험하기로 전 세계에 소문난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루비콘 강을 달리기 위해 태어났다고 한다. 루비콘 강에서 주행 모습을 보면 눈앞의 커다란 장애물도 거뜬히 통과했다.



험로에서도 안정감 있는 주행은 일반 SUV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랭글러 만의 차량 설계 시스템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의 특수 설계 차체로 높은 내구성과 기동성에 더해 4:1 락-트랙(Rock-Trac) HD 풀타임 4WD 시스템이 적용된 랭글러는 △험로를 달리기 위한 퍼포먼스 서스펜션을 시작으로 △프론트 리어 전자식 디퍼렌셜 잠금장치 △전자식 프론트 스웨이바 분리장치 △락 레일 그리고 오프로드 전방/후방 카메라 등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장치가 빠짐없이 탑재됐다.
(*디퍼렌셜 잠금장치는 자동차의 디퍼렌셜(차동장치) 기능을 일시적으로 제한하거나 잠궈서 양쪽 바퀴가 동일한 속도로 회전하도록 만드는 장치다.)
(*전자식 프론트 스웨이바 분리장치는 운전자가 필요에 따라 프론트 스웨이바를 일시적으로 분리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이는 동급 유일의 기능인데 극한 지형에서 접지력을 극대화하고, 전방 트레일 카메라는 시야 확보가 어려운 지형에서도 장애물 회피를 지원한다.)
(*락 레일은 오프로드 주행 중 바위나 나무뿌리, 깊은 웅덩이 가장자리 등과 같은 장애물로부터 차체가 직접적으로 손상되는 것을 방지한다.)
이들 기능은 모두 극강의 오프로드 성능을 내기 위해 마련된 장치다. 일반 대중에겐 매우 생소하지만 랭글러에서는 표준화된 오프로드 모듈이다.
그 덕에 오프로드에 특화된 설계는 오프로드 초심자인 기자도 안전하게 험로를 달릴 수 있게 했다. 이날 시승에는 여성 기자도 다수 있었는데 모두 사고 없이 산(캠핑장) 정상까지 오를 수 있었다.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정상에 올라보니 처음 왜 힘들게 오프로드를 달려야했나라는 의문은 금세 사라졌다. 누구나 쉽게 찾아올 수 없는 곳, 그래서 더 특별한 느낌이었다.
특히 이날 어린 아이를 동반한 캠핑객도 볼 수 있었다. 그들도 지프를 타고 산 정상에 올랐다.



랭글러 루비콘은 루프를 비롯해 전 도어를 탈거할 수 있다. 이는 단순 멋을 위해 탈거하는 게 아닌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필요한 조치다.
예컨대 진흙이나 사막, 강을 건널 때 차가 어느 정도 빠지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도어를 탈거 후 주행하게 된다.
이런 점도 랭글러만의 특별한 오프로드 기능으로 다른 오프로더 차량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기능이다.



랭글러 루비콘은 오프로드에 특화된 차량이지만 도심 주행에서도 비교적 괜찮은 승차감을 보인다. 다만 세단이나 전기차 등과 비교할 순 없다.
이밖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각종 주행 편의 장치 등도 빠짐없이 탑재돼 있고, 안전을 위한 △사이드 커튼 에어백 및 △어드밴스드 브레이크 보조 시스템 △전방 충돌 감지 시스템 △사각지대·후방교행 모니터링 시스템, 후방 주차 센서 등이 적용돼 운전의 편의를 돕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