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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관저에 ‘개 수영장’ 설치 의혹… 일주일간 물 228t 사용?

기사입력 2025-06-09 11:38:32
기사수정 2025-06-09 11: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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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야외에 개 수영장으로 보이는 시설물을 설치했다는 의혹이 8일 제기됐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 초청으로 대통령 관저를 방문한 사실을 전하며 관저 야외 수영장 사진을 게시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민주당 대표 시절 당 지도부 인사들을 대통령 관저로 불러 만찬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오후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의원들과 만찬을 갖기 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동아일보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들이 현장에서 확인한 수영장은 세로 약 5m, 가로 약 2m 길이다. 단계적으로 점차 깊어지는 구조였다. 수조 주변은 대리석 재질로 마감됐다.

 

이 시설물엔 물을 채우기 위한 설비가 갖춰져 있었다. 가장 깊은 부분 수심이 70∼80cm 정도다.

 

통상 깊이가 10cm면 유아풀, 90cm 이상이면 성인풀로 분류한다. 반려견 수영장의 깊이는 통상 소형견은 60cm 이하, 대형견은 90cm 가량이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반려견 6마리, 반려묘 5마리를 키우고 있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관저에 고가의 ‘캣타워’를 설치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방문 당시 촬영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사진. 박 의원 페이스북 캡처

앞서 민주당은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인 4월 4∼10일 한남동 관저에서 228t이라는 많은 양의 물이 사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보통 2인 가구 일주일 평균 사용량의 약 75배에 달한다.

 

관저에 수영장 시설이 있다는 제보 내용을 공개했던 윤건영 의원은 “제보를 받을 때도 그 시설이 반려동물용이었다는 내용이 들어왔다”고 했다. 관저 수도 사용량을 최초 공개했던 김영환 의원은 “해당 시설물에 물을 채운 것만으로는 228t의 물 사용량이 다 설명되지 않는다. 다른 사용처가 더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