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통일부, 北유해 송환 공개에 “군사기 제고 목적”

입력 : 2025-07-01 15:51:29
수정 : 2025-07-01 15:51:28
폰트 크게 폰트 작게
“비공개 파견에 주민 동요…내부 단합 목적”

북한이 러시아 파병 전사자의 유해 송환 장면을 뒤늦게 공개한 것은 군 사기와 민심을 의식한 결정일 뿐만 아니라 러시아를 향한 메시지도 담긴 것으로 정부는 평가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달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북한 올가 류비모바 러시아 문화장관을 접견하고 예술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예술인 공연 중 무대 배경화면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파병 북한군 전사자 관을 어루만지며 애도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조선중앙TV 캡쳐

 

통일부 당국자는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북한 조선중앙TV를 통해 전사자 유해 송환식으로 추정된 장면이 노출된 의도에 대해 “추가 파병을 예정한 만큼 희생자에 대한 예우를 통해 군의 사기를 제고하는 목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동안 비공개 파견에 대해 주민의 동요도 있었다고 알려진 만큼 내부 단합 목적도 있어 보인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전쟁 파병 모습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추모 모습을 보여준 것은 러시아에 대해선 북한의 희생을 강조함으로써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요구하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조선중앙TV는 전날 4·25문화회관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진행된 북한 예술인 공연을 방송했는데, 그 배경으로 겨울옷 차림의 김 위원장과 최선희 외무상 등이 침통한 모습으로 관에 인공기를 덮거나 관을 쓰다듬는 모습 등을 담은 사진이 사용된 장면이 노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