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한국의 수출이 3% 이상 증가하면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수출입 동향을 살펴보면 한국 10월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3.6% 증가한 559억7000만달러로 역대 10월 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휴일을 제외한 실제 조업일수 기준으로 일평균 29억8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슈퍼 사이클’을 맞은 반도체가 수출을 견인했다. 10월 반도체 수출은 작년보다 25.4% 증가한 157억 달러로 사상 최대였던 9월(166억달러)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역대 10월 중에는 최고 기록이다.
15대 주요 품목 중에서 반도체를 제외하고 수출이 증가한 것은 선박(46억9천만달러·131.2%), 석유제품(38억3천만달러·12.7%), 컴퓨터(9억8천만달러·1.7%)이다.
미국 정부의 관세 영향을 받거나 월초 긴 연휴로 인한 조업실수 감소 영향이 큰 산업과 연관 품목인 자동차(-10.5%), 자동차 부품(-18.9%), 철강(-21.5%), 일반기계(-16.1%) 등이 대체로 수출이 감소했다.
결과적으로 지난 10월 전반적인 수출 환경 부담 속에서도 반도체 한 품목이 수출 증가를 일방적으로 이끈 모양새다.
실제로 올해 10월 한국의 반도체 수출 의존도는 약 26%로 작년 같은 달의 약 22%보다 4%포인트 높아졌다.
현재는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수요 급증으로 반도체가 새로운 ‘슈퍼 사이클’에 진입한 셈이지만 반도체 경기 부침에 따라 전체 한국의 수출에서 더 나아가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위험성은 한층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가 한국의 수출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도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10월 대미 수출은 16.2% 감소한 87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2023년 1월(81억달러) 이후 3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정부는 지난 달 29일 한미 양국이 관세 협상의 세부적인 사항에 합의하면서 관세 인하 대상과 시기가 구체화되면서 수출의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