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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국민 배우’ 이순재 오늘 영면에 들다…추모 속 영결식

입력 : 2025-11-27 07:05:32
수정 : 2025-11-27 14:3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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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보석 사회, 하지원·김영철 추모사
지난 26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배우 이순재 빈소에 금관문화훈장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한평생 연극과 드라마, 영화를 오가며 식지 않는 연기 열정을 보였던 현역 최고령 배우 이순재가 27일 영면에 들었다. 이날 오전 5시30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이들이 함께했다.

 

영결식 사회를 맡은 배우 정보석은 “선생님께서는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정치 활동을 하시며 후배들을 위해 지대한 공헌을 하셨다”며 “선생님의 한 걸음, 한 걸음은 후배들이 따라갈 수 있는 큰 역사였다”고 말했다. 이어 “제일 앞에서 큰 우상으로서 마음 놓고 연기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셨다”며 “앞으로도 없을 대한민국 방송 영상 예술에 있어서는 가히 개척과 너무나 큰 족적을 남기셨다”고 했다.

 

고인의 팬클럽 회장을 자처한 것으로도 유명한 배우 하지원은 추모사에서 “오늘 이 자리에서 선생님을 보내게 되었다는 게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며 “선생님의 낮고 단단한 목소리가 어디선가 다시 들려올 것만 같다”고 슬퍼했다. 배우 김영철도 “어떤 하루를 없던 날로 할 수 있다면 그날 그 새벽을 잘라내고 싶다”며 “오늘 이 아침도 지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보석은 2009~2010년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고인의 사위로 출연했으며, 하지원은 2001년 MBC 드라마 ‘더킹 투하츠’에서 고인과 함께 연기했다. 김영철은 동양방송(TBC) 탤런트 후배로 2011년 KBS ‘공주의 남자’에서 수양대군 역할을 맡아 김종서를 연기한 고인과 호흡을 맞췄다.

 

운구 행렬은 영결식 후 별도 추모 공간이 마련된 KBS를 방문하지 않고 장지인 이천 에덴낙원으로 향했다.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해 지난해 드라마 ‘개소리’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까지 70년 가까이 쉼 없이 연기해 온 ‘영원한 현역’ 배우였다. 우리나라 최초 텔레비전 방송국인 대한방송의 드라마 ‘푸른지평선’에서 얼굴을 알렸고, TBC 전속 배우로 시작해 KBS와 MBC 등을 넘나들며 100편이 넘는 드라마에 출연했다.

 

대표작으로는 MBC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1991년)와 사극 ‘허준’(1999년)이 등이 있다. 2000년대에는 MBC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에서 친근한 이미지를 쌓았고, 2013~2018년 케이블채널 tvN 여행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에서는 끊임없이 공부하는 참된 어른의 모습을 보여줬다.

 

연극 무대로 돌아온 후에는 ‘장수상회’(2016), ‘앙리할아버지와 나’(2017), ‘세일즈맨의 죽음’(2017), ‘리어왕’(2021) 등에서 열연을 펼쳤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고령으로 KBS 연기대상을 받은 고인은 “시청자 여러분께 평생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정부는 고인이 세상을 떠난 지난 25일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