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레오 14세가 27일(현지시간) 즉위 뒤 최초의 해외 순방 첫 기착지인 튀르키예에 도착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레오 14세는 이날 오후 수도 앙카라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약 30분간 회담했다.
레오 14세는 환영 행사에서 “국제사회의 갈등 수준이 고조되고 있다“며 “오늘날 우리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확고한 의지와 인내심 있는 결의로 대화를 촉진하고 실천할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에르도안 대통령을 향해 “튀르키예가 사람들 사이에서 정의롭고 항구적인 평화를 위한 안정과 화해의 원천이 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레오 14세는 튀르키예가 동양과 서양,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교차로로서 특별한 역할을 해왔다며 “튀르키예는 지중해 지역과 전 세계의 현재와 미래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무엇보다도 내부적 다양성을 소중히 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획일성은 빈곤을 초래하며 사회는 다양성을 지닐 때 살아있다”며 “기독교인들은 튀르키예의 통합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자 하며 그들은 튀르키예 정체성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연설에서 “교황이 즉위 후 첫 방문지로 튀르키예에 오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튀르키예에서 발신되는 메시지가 튀르키예 및 이슬람 세계, 그리고 기독교 세계에 전달돼 세계 평화에 대한 희망이 커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최근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교황이 평화와 대화를 촉구했던 것도 이 외교 과정의 성공에 매우 중요하다”고 짚었다. 또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 전쟁 국면에서 모스크(이슬람 사원)는 물론 성가족성당 등 가톨릭 교회 시설도 파괴했다며 “우리는 인류라는 한 가족으로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정의라는 큰 빚을 졌다”고 밝혔다.
레오 14세는 28일 서기 325년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 1세가 소집한 최초의 세계적 종교회의 ‘니케아 공의회’가 열린 튀르키예 이즈니크를 찾아 공의회 17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한다. 29일에는 이스탄불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를 방문하고, 이어 폭스바겐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리는 대형 미사를 집전한다.
이어 레오 14세는 30일 이스탄불의 정교회 성당 아르메니아 사도교회 방문을 끝으로 레바논으로 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