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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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워싱턴 총격사건 계기로 ‘우려국가’ 출신 영주권자 재조사

입력 : 2025-11-28 08:41:08
수정 : 2025-11-28 08:4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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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 전날 워싱턴 한복판에서 발생한 주방위군 겨냥 총격 사건을 계기로 반(反)이민 정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조세프 에들로 미 이민국(USCIS) 국장은 27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에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나는 모든 ‘우려 국가’(country of concern) 출신 모든 외국인의 모든 그린카드(영주권)에 대한 전면적이고 철저한 재조사를 지시했다”고 적었다. 그는 “이 나라와 미국 국민을 보호하는 것은 여전히 가장 중요하다”며 “미국 국민은 전임 행정부의 무분별한 재정착 정책으로 인한 비용을 견디지 않을 것이다. 미국인의 안전은 타협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주방위군 병사 피격 현장.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번 사건 관련 영상 메시지에서 “이곳(미국)의 일원이 되지 않거나, 우리나라에 득이 되지 않는 사람은 어느 나라에서 왔건 간에 추방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USCIS가 특정한 국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포고문을 통해 해당 국가 국민의 미국 입국을 전면 금지하거나 부분적으로 제한한 나라들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입국 금지 대상국으로 이란·예멘·아프가니스탄·미얀마·차드·콩고공화국·적도기니·에리트레아·아이티·리비아·소말리아·수단 등 12개국을 지목했고, 부분 제한국으로 브룬디·쿠바·라오스·시에라리온·토고·투르크메니스탄·베네수엘라 등 7개국을 꼽았다.

 

전날 주방위군 병사 2명을 쓴 총격범은 이 중 아프가니스탄 출신이다. USCIS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영상 메시지 직후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 신청자들에 대한 심사를 무기한 중단했다. 이 중 소말리아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메시지에서 소말리아 출신자들이 미국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소말리아 출신 이민자들은 민주당 주로 분류되는 미네소타주에 수십만명이 공동체를 이루고 살고 있다. 

 

별개로 미 국토안보부(DHS)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승인한 모든 망명자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트리샤 맥래플린 DHS 대변인은 성명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대규모의 망명 신청을 제대로 심사하지 못한 바이든 행정부 아래 승인된 모든 망명 사건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웨스트버지니아 주방위군을 쏜 총격범은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군이 이뤄진 2021년 미국으로 건너왔으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올해 1월20일) 이후인 올해 4월 망명 승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 당국자는 CNN에 해당 총격범이 아프간에서 미국과 협력하기 전이나 미국 입국 전 모든 신원 검증을 통과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