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4000만명의 ‘국내 포털 플랫폼 1위’ 네이버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1위’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를 편입하면서 가상자산업계에서 업비트의 독점체제가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가상자산 분석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전날 기준 업비트의 국내 가상자산 시장 점유율은 68.04%로 1위를 기록했다. 빗썸(29.47%)과 코인원(1.78%), 코빗(0.66%)의 점유율을 모두 합쳐도 업비트의 절반에 못 미친다. 공정거래법상 한 사업자의 점유율이 50%가 넘어가면 독과점 사업자로 본다.
이미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부익부 빈익빈’ 현상으로 일부 거래소들은 생존마저 위협받고 있다. 업비트와 양강체제로 평가받는 빗썸마저도 지난해 영업이익 1307억원으로 두나무(1조1863억원)의 약 9분의1 수준이고, 코인원과 코빗은 각각 60억원, 167억원의 손실을 냈다.
국내 가상자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젠 생존전략도 없다”며 “네이버가 시장에 들어올 경우 업계에서 업비트의 독주체제가 심화할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번 합병은 빗썸이 전략적으로 준비해온 기업공개(IPO)에도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인다. 업비트의 영향력이 지금보다 심화할 경우 빗썸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질 것이란 게 시장의 평가다.
그간 업비트의 독과점에 대한 우려는 꾸준히 제기됐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가상자산 시장의 독과점 폐해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공정거래위원회 합병심사에선 네이버 주도의 간편결제 시장과 업비트가 독점체제를 구축한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관점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두 시장을 독립된 시장으로 보면 이번 합병은 두 회사가 각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하나의 디지털 금융 시장으로 볼 경우 독과점 우려가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업계에선 금융위원회와 공정위가 발주한 ‘가상자산 거래 시장분석 및 경쟁 영향 평가’ 보고서가 조만간 나오면 이번 합병심사에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