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중심 남산이 곤돌라와 360도 전망대 등을 확충해 더욱 매력적인 랜드마크로 재탄생한다. 연간 1100만명이 찾는 남산은 그간 접근 불편, 시설 노후, 생태 훼손 등 전반적인 개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서울시는 2일 남산을 세계인이 찾는 글로벌 명소로 재정비하기 위한 종합 대책 ‘더 좋은 남산 활성화계획’을 발표했다. 남산의 접근성 개선, 명소 조성, 참여형 프로그램, 생태환경 회복 등 4개 분야 13개 사업을 추진해 2030년까지 재정비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새로 도입되는 남산 곤돌라는 길이 832m, 10인승 25대를 운영해 시간당 2000명 이상을 수송할 예정이다. 명동역에서 남산 정상까지 약 5분 만에 이동할 수 있어 휠체어·유모차 이용객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장물 철거, 보도 확장, 도로 공간 재편 등 남산 주변부 보행환경도 개선한다.
남산 정상부에는 모든 방향이 포토존이 되는 360도 전망대가 세워진다. 기존의 광장 상부는 전망대, 하부는 쉼터가 되며 야간 조명과 미디어월이 설치된 순환형 둘레길로 낮과 밤 언제라도 서울의 매력을 즐길 수 있는 여가 공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매력조망거점 8곳을 정비하고 매력가든과 친수공간도 남산 곳곳에 조성한다.
시는 역사·문화·체험 콘텐츠도 다양화해 남산을 더 넓고 깊게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한양도성 탐방, 유적 전시관 관람 등 체험을 통해 남산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은 물론 테마 러닝, K콘텐츠 명소 등 남산을 새롭게 조명하는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케데헌 커버 댄스 챌린지, 더피의 화분 가드닝 체험 등 ‘케이팝데몬헌터스’ 콘텐츠를 기반으로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남산의 생태적 가치 회복을 위한 식생 복원도 이어 나간다. 역사·경관적 가치가 높은 소나무림 보전지역은 생태경관보전지역 추가 지정을 검토하고 소나무 등 남산 자생수종을 복원하는 한편 위해식물 제거 작업도 함께 진행한다. 1961년 건립돼 그동안 예장자락 경관을 가로막고 있었던 예장공원 인근 서울소방재난본부 건물은 철거하고 생태아카이브를 구축한다.
시는 연내 더 좋은 남산 활성화계획 수립을 마무리하고 2026년 초 주민공청회를 거쳐 내년 상반기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투입될 총 예산은 1500억원으로 추산된다. 김창규 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이번 계획을 통해 서울의 유구한 역사와 함께해 온 ‘남산’의 가치가 다시 서고 서울의 핵심 관광·여가 거점으로 재도약할 것”이라며 “남산 복원을 계기로 서울이 세계 5위 글로벌 도시에 올라설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산 활성화계획은 최근 대통령실에서 남산 케이블카의 독점 구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면서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날 “케데헌으로 관광객이 급증했음에도 남산 케이블카의 서비스와 품질에 대한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며 “문제의 뿌리는 1961년의 특혜성 사업 면허가 60년 넘게 유지된 구조에 있다”고 지적했다.
남산 곤돌라 사업은 남산 케이블카를 독점 운영해온 한국삭도공업이 제기한 소송과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으로 인해 공정률 15%에 그친 채 중단됐다. 시는 19일 예정된 판결에서 승소할 경우 즉시 공사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패소 시에도 공원녹지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사업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개정안은 지난 6월 초 국토부 장관 승인 후 7월21일 입법예고까지 마쳤으나 후속 절차는 답보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