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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 4시간째 조사 중… 증거인멸 의혹 추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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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벌어진 뒤 이른바 ‘셀프조사’로 증거를 인멸한 혐의 등을 받는 해롤드 로저스 임시 대표에 대한 경찰 조사가 4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로저스 대표의 출석은 두 차례 요구 불응 뒤 이뤄졌다.

 

서울경찰청 쿠팡 수사 종합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로저스 대표를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로저스 대표에 대한 조사는 오후 1시53분 서울청 청사 도착 뒤 오후 6시20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로저스 대표를 상대로 쿠팡이 경찰 몰래 유출 피의자를 중국에서 접촉하거나 노트북을 회수해 포렌식 한 경위 등을 캐묻고 있다. 로저스 대표에 대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자, TF가 꾸려진 지 약 한 달만이다.

 

로저스 대표가 조사 직후 곧장 출국할 거라는 관측이 나오나 그에 대한 조사가 이날로 끝날지 또는 추가 소환이 이뤄질지는 아직 가늠이 어려운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오늘 조사를 진행 중이라 (추가 소환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조사에 앞서 포토라인에 선 로저스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쿠팡은 계속 그래 왔듯 쿠팡에 대한 한국 정부의 조사에 완벽하게 협조하겠다”며 “오늘 경찰 조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는 한마디만 남긴 채 취재진을 뒤로했다. 이는 국회 청문회 출석 당시 국회의원들에게 목소리를 높이고 책상을 두들기는 등 공격적인 반응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앞서 공격적이었던 로저스 대표의 태도 탓에 이번 출석에서도 강한 발언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지만 다소 저자세를 보인 셈이다. 이는 최근 쿠팡에 대한 한국 정부 기관의 움직임이 한·미 통상 현안으로까지 심화하며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쿠팡의 국내 이미지를 의식한 대처라는 해석이 나온다.   

 

로저스 대표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정부 조사와 경찰 수사를 방해한 혐의 등을 받는다. 쿠팡은 자체 조사 결과 유출된 개인 정보가 3000건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지만, 경찰은 빠져나간 정보가 3천만건에 달한다며 쿠팡이 일부 증거를 인멸했거나 규모를 축소하려 한 의혹이 있다고 보고 있다.

 

로저스 대표는 국회 청문회에서 이 같은 셀프 조사를 국가정보원이 지시했다고 주장했으나 국정원이 부인하며 위증 혐의도 얹혔다. 또 2020년 숨진 쿠팡 노동자 고 장덕준 씨의 산재 책임을 축소·회피하는 보고를 지시했다는 혐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