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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생 케이뱅크의 정면돌파…이번엔 상장 문턱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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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20% 하향·구주 매출 축소로 수급 부담 완화
케이뱅크는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테크 리더십 고도화와 플랫폼 비즈니스 확장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테크 리더십 고도화와 플랫폼 비즈니스 확장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가격 눈높이를 낮추고 기업공개(IPO)에 세 번째 도전을 시작한다. 두 차례 상장 철회라는 뼈아픈 전례를 뒤로하고 이번에는 공모가를 낮추고 물량을 줄이는 등 ‘현실적인 전략’을 택했다. 대형 IPO에 목마른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타이밍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지만 흥행을 위해 넘어야 할 숙제도 만만치 않다.

 

케이뱅크는 오는 2월 4일부터 10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이어 20일과 23일 일반 청약을 거쳐 다음 달 5일 상장할 예정이다. 이번 도전의 핵심은 시장 친화적인 공모 구조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8300원~9500원으로 지난 2024년 두 번째 시도 당시보다 약 20% 낮췄다. 공모 주식 수도 기존 8200만 주에서 6000만 주로 줄여 상장 직후 쏟아질 수 있는 물량 부담을 덜어냈다. 공모가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약 4조 원 규모다.

 

업계에서는 케이뱅크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지난 2021년 유상증자 당시 투자자들과 약속한 상장 기한이 올해 7월까지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상장하지 못할 경우 대주주인 BC카드가 투자자들의 지분을 다시 사줘야 하는 ‘풋옵션’ 부담을 안게 된다.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투자자들이 가장 눈여겨보는 대목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 지속 여부다. 케이뱅크는 업비트와의 실명계정 제휴를 통해 고객 기반을 빠르게 넓혔으나 이는 동시에 ‘양날의 검’이 됐다. 전체 수신의 약 20%를 차지하는 업비트 예치금은 가상자산 시장 변동에 따라 유동성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오는 10월 업비트와의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어 제휴 연장 여부에 시장의 이목이 쏠려 있다.

 

이에 케이뱅크는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증권 연계 계좌와 주식투자 서비스 그리고 퇴직연금 등 투자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무신사와 손잡고 라이프스타일 커머스 기반 금융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