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은 최근 주요 국제무대마다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다. 여자 단식 ‘세계 최강’ 안세영과 남자 복식 세계랭킹 1위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 조가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고 있고, 여자 대표팀은 세계단체선수권대회(우버컵) 정상까지 차지하며 최강의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올해 출전한 아시아단체선수권대회와 세계남녀단체선수권대회를 포함한 6개의 주요 국제대회에서 단 하나도 빠짐없이 적어도 한 개 이상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올해 대표팀이 거둔 메달은 금메달 9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에 달한다.
이렇게 ‘황금기’를 맞은 한국 배드민턴은 내년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다. 2006년 도입돼 20년 가까이 유지되던 현행 ‘21점 3판 2승제’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2027년 1월부터는 매 게임 15점을 먼저 얻는 쪽이 승리하는 새로운 방식이 도입되기 때문이다.
한국 배드민턴도 대대적인 체제 변화에 발맞춰 전술적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 역시 가장 고민이 많은 사람은 박주봉 대표팀 감독이다. 새로운 규칙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느냐가 국제 경쟁력 확보의 시금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게임당 점수가 21점에서 15점으로 6점이나 줄어들면서, 경기의 흐름은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긴 호흡의 전술보다는 경기 시작부터 코트 주도권을 틀어쥐면서 승기를 잡아가야 하기에 ‘초반 화력전’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지구력을 앞세워 상대를 괴롭혔던 안세영도 기존보다 훨씬 공격적인 스타일로 경기에 임하는 등 변신에 돌입한 상태지만 박 감독은 “앞으로는 복식처럼 더욱 몰아붙이는 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단식의 경우 경기 템포가 빨라지고 정교한 드라이브 싸움이 이어질 텐데, 이 과정에서 범실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표팀에서는 ‘선점 구간’, ‘중반 구간’, ‘결정적 구간’으로 한 게임을 세분화해 선수들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전술 교육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로 다가오는 아시안게임까지는 기존 시스템의 완성도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10월 대회부터는 당장의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15점제 체제를 시험하는 실전 테스트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