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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만류에 총구 내렸지만…이란·이스라엘 재공격 불씨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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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레바논 공격당하면 바로 재개"…네타냐후, 휴전 미인정 태도
후티 반군 가담에 호르무즈 통제 기싸움 팽팽…종전 협상 안갯속

지난 4월 휴전 후 처음으로 직접 충돌한 이란과 이스라엘이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공습 중단을 발표했으나 재공격 불씨는 여전히 남겨 놓은 모습이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새로운 '레드라인'으로 규정하고 이에 따라 이스라엘 본토를 언제든 다시 때리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고, 이스라엘도 일시적 공격 중단만을 수용했을 뿐 재공격 가능성을 열어두는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화염과 연기가 피어오르는 레바논 남부 티레의 모습. 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화염과 연기가 피어오르는 레바논 남부 티레의 모습. AFP연합뉴스

CNN 방송,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과 이날 두차례에 걸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를 하고 이란 공격 중단을 요구했다. 앞서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이유로 이스라엘 본토 공격을 감행했고, 이스라엘도 이란 방공시스템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른 시각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려 "즉각 멈추라"며 양측에 공습 자제를 강하게 촉구했고 이란과 이스라엘은 차례로 공격 중단 입장을 내놨다.

이후 양국은 공습 후 단행한 여러 안전조치를 풀며 긴장을 완화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공습으로 문을 닫았던 학교들이 오는 9일 다시 문을 열 것이라고 말했으며 이란 국명 미잔 통신은 이란 민간항공기구가 영공 제한을 해제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성명을 통해 공격 중단을 선언하면서도 "레바논 남부를 포함, 적들의 침략과 악행이 계속되면 이전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압도적인 조치를 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강조한다"며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격하면 공격을 재개하겠다고 위협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현재 교전은 멈춘 상태"라면서도 "이란의 테러 정권이 다시 우리를 공격하는 실수를 저지른다면 무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이란의 경고를 맞받아쳤다.

지난 7일 이스라엘 중부 상공을 가르는 발사체. AP연합뉴스
지난 7일 이스라엘 중부 상공을 가르는 발사체. AP연합뉴스

이스라엘은 이란의 경고를 무시하는듯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CNN 방송은 이란이 레바논 공격 중단을 조건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작전을 멈췄다고 발표한 지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 티르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티르 공습으로 5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향한 공습을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자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향해 전쟁이 아니라 대화를 추구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양국 충돌은 이란 '저항의 축'의 하나인 예멘 후티 반군의 가담으로 더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이란 동맹 세력인 후티 반군은 이날 성명에서 홍해에서 이스라엘 선박의 항해를 저지하겠다고 말했으며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도 밝혔다. 이후 이스라엘은 예멘에서 날아온 발사체를 요격했다고 말했다.

이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정예군인 쿠드스군의 에스마일 가아니 사령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호르무즈 해협부터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페르시아만에서 홍해까지 새로운 저항의 안보 벨트가 될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과 더불어 중동 주요 에너지 수송로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제 움직임을 시사했다.

호르무즈 해협. AP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AP연합뉴스

이란은 호르무즈 통제권을 사수하겠다는 의지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란 측 종전 협상 수석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이날 "전면적 계획을 통해 우리는 해상봉쇄를 그들에게 또 다른 패배로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SNS를 통해 종전 협정 체결 전까지 이란 해상 봉쇄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한 것을 반박한 것이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도 이날 유럽연합(EU)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관여한 이란 개인·단체에 제재를 가한 것을 비난하며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주권 유지와 주권적 권리 행사 전략을 계속 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과 호르무즈 해협 통제 등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 아슬아슬한 신경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종전 협상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 화상 유세를 통해 미국이 향후 2주 안에 이란에 대한 "완전한 승리'를 선언할 것이라며 중동 전쟁을 어떻게든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피력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