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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정 인수위, 이장우 흔적 지우기 시동…'늑구' 오월드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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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오 확인"한다는 인수위, 대규모 재개발사업 검토 수순…"논의 진행될 것"
시민 환영 속 2002년 개장한 대전오월드, 동물권 대두로 이제는 일각 '눈총'

민선 9기 허태정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가 출범과 동시에 이장우 현 시장의 주요 역점 사업들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을 예고하면서, 최근 늑대 '늑구' 탈출과 생포로 주목받은 대전 오월드 운영 방향도 관심사다.

9일 대전 중구 옛 충남도청사에서 현판식을 하고 본격 가동된 대전시장직 인수위는 6개 분과로 나뉘어 활동한다.

늑대 '늑구'가 4일 대전 중구 오월드 내 늑대 우리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다. 연합뉴스
늑대 '늑구'가 4일 대전 중구 오월드 내 늑대 우리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다. 연합뉴스

인수위원장인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은 이날 출범식에서 국민의힘 소속 이 시장의 시정 기조를 '독선과 과오'로 규정하면서 "그간의 적폐와 과오를 하나하나 확인하겠다"고 천명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이 시장이 보문산 일대 개발을 골자로 야심 차게 발표했던 '보물산 프로젝트'와 그 핵심 축인 오월드 재창조 사업도 주요 타깃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이장우 시장은 지난해 12월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오월드 재창조에 대해 "2031년까지 3천3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대형 롤러코스터, 워터파크, 글램핑장 등을 전면 도입할 것"이라며, 이와 관련한 행정안전부 산하 지방공기업평가원의 사업 타당성 평가 통과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은 오월드 운영 기관인 대전도시공사의 공사채 발행에 따른 재정 건전성 악화를 경계하면서 '오월드 재창조'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그는 또 6·3 지방선거 유세 기간 중 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오월드와 관련해 "울타리 안에 가두는 방식의 사육이 과연 우리 사회 동물권의 모습에 부합하는지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며 현행 운영 방식 자체에도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허태정 인수위'는 앞으로 오월드 부지 활용과 공간 재편을 포함한 다각적인 대안 검토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제 인수위가 막 첫발을 뗀 만큼 인수위원 간 구체적인 의견 교환은 진행되지 않았으나, '이장우 표' 놀이시설 중심 개발안을 그대로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허태정 대전시장직 인수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만나 "논의 대상에는 오를 것"이라며 "어느 분과에서 이 사안을 다룰 것이며 어떤 식으로 안을 구체화할지 같은 것(결정)은 조금 더 시간이 지나야 한다"라고 전했다.

대전 오월드는 동물원을 중심으로 테마파크 시설까지 아우른 대전의 관광지 중 하나다. 지난 2002년 어린이날에 열린 동물원 개장식 당시엔 "시민들의 30년 숙원이 해결됐다"는 환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20여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오월드는 시설 노후화와 함께 입장객 감소라는 침체를 겪어왔다.

여기에 더해 '동물권'과 '생태 윤리'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시대적 변화 속에 늑구 탈출로 공영 동물원의 안전관리 부실뿐 아니라 '동물 복지'라는 근본적인 화두까지 부상하면서 최근 오월드를 바라보는 일각의 시선은 싸늘하다.

지역 시민단체는 기존 오월드 재창조 사업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동물 복지와 생태 가치를 공존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동물복지 중심 사육 환경 개선을 강하게 요구하는 상황이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지난 8일 논평에서 "오월드는 여전히 동물을 구경거리로만 소비하고 있다"라며 오월드의 기능을 야생동물 보호소로 전환할 것을 시에 촉구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