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9일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참가자들의 시민 대상 소지품 수색을 불법 행위로 규정하고 강도 높은 대응을 예고했다.
개표소인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둘러싼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전날 훈련기구를 꺼내러 온 핸드볼 여성 유소년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소지품을 뒤지고, 진보성향 매체 취재진을 향해 폭행·폭언 등을 일삼는 데 따른 조치다.
경찰청은 언론 공지를 통해 "일부 참가자가 선량한 시민의 통행을 방해하거나 법적 권한 없이 다른 사람의 소지품을 수색하는 등 불미스러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대화 경찰(Dialogue Police)을 늘리고, 서울경찰청 지휘부를 현장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대화 경찰은 시위 현장의 소통 창구를 맡는다.
경찰은 경기장 시설 관리자 등과도 적극 협력해 통행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통행에 도움이 필요한 시민이 있을 경우 인근 경찰관에게 요청하거나 112로 즉각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청은 "시민, 기자, 경찰·소방 등을 대상으로 한 폭행·명예훼손·강요 등 명백한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조치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과도한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피해를 겪은 현장 경찰관들에 대해서도 경찰청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과 대응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예고했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이 '중국 경찰', '가짜 경찰'이라고 조롱당하고, 이러한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무차별적으로 유포되는 가운데 경찰청이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는다는 일선 경찰관들의 불만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경찰청은 "헌법상 기본권에 해당하는 정당한 의사 표현은 최대한 존중하고 적극 보호하겠다"며 불법행위를 제외한 시위 활동은 보장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그러면서 "투표지 부족 사태가 국민 주권의 핵심인 참정권 훼손과 직결된 엄중한 사안이며, 일반 시민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 역시 기본권으로서 당연히 보호받고 존중돼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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