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개방을 놓고 대화 중”이라고 재차 주장하는 가운데, 정작 이란은 해협을 공유하는 오만과 일대일 협상 합의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협 내 단일 항로 설정을 통해 이란의 통제권을 사실상 추인하는 내용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이 이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란과 오만은 호르무즈해협에 단일한 ‘중간항로(intermediate route)’를 두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해협 내에 선박이 운항할 수 있는 여러 항로 대신 한 개의 왕복 항로를 설정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두 국가 간 합의는 상당히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만과 여러 항로가 표시된 해도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란과 오만이 단일 항로 설정에 합의할 경우 사실상 호르무즈해협을 통항하는 모든 선박이 이란의 통제 아래 놓이게 된다. 오만이 이란의 해협 통제권을 사실상 인정하는 셈이다. 여기에 더해 로이터통신은 이란 고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란이 협상에서 해협으로 들어오는 선박에 대한 통제권과 해협을 빠져나가는 선박에 대한 감시권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해협에서 빠져나갈 때 이란에 사전 통보한 뒤, 오만을 통해 출항 허가를 부여받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 이용료’라는 사실상의 통행료도 발생하게 된다. NYT는 양국이 통항 선박에 환경 관리·경비 등 명목으로 부과한 수수료 수익을 양분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며 “미국과 국제사회가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이란과 현재 대화 중”이라며 “이번이 참수 전 마지막 기회”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에 통행료를 부과하도록 놔두지 않겠다고도 경고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중재국인 카타르 측은 이날 “양국 간 직접 대화를 포함한 일정은 없다”며 미국과 이란이 중재자를 통해 접촉 중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