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카드론 이용액이 작년보다 2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서민 급전 창구’인 카드론으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증시 호황에 따른 ‘빚투(빚내서 투자)’ 증가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여신전문금융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상반기 전업카드사의 카드대출 이용액은 56조1000억원으로 작년 동기(51조5000억원)보다 4조6000억원(9.0%) 증가했다.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은 0.8%(2000억원) 감소한 28조1000억원,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은 20.9%(4조8000억원) 증가한 28조원으로 집계됐다.
카드론 증가는 정부의 중금리대출 활성화 정책, 주식투자 증가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지난 4월 중금리대출 활성화 차원에서 취급분 일부를 가계대출 총량에서 제외하는 인센티브를 시행했다. 이에 여신업계도 중금리대출 취급을 늘렸다. 올 상반기 중금리대출은 작년 동기보다 1조5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카드론은 일반 대출보다 금리가 높다는 점에서 연체 위험이 크다. 실제로 지난 6월 말 기준 카드사 총채권 연체율은 1.54%로 작년 말(1.52%) 대비 0.0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대출채권 연체율이 3.35%로 전년 말(3.21%) 대비 0.14%포인트 뛰었다.
카드사의 전반적인 업황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업카드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2934억원으로 작년 동기(1조2251억원) 대비 683억원(5.6%) 증가했다. 카드대출수익 감소에도 가맹점수수료수익과 할부카드수수료수익 등이 늘어난 결과다. 작년 할부금융사·리스사·신기술금융사 등 비카드 여신전문금융회사 당기순이익도 4523억원(25.4%) 증가한 2조2352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체 채무조정 활성화, 부실 우려 채권 관리강화 지속 유도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