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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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수습 지도부 공백 장기화… 국민의힘 비대위장 구인난

친윤 핵심 이철규 유력 거론 속
김도읍도 원내대표 불출마 선언
추경호, 29일 TK 재선 회동 ‘주목’

“중진들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나서지 않고, 자중해야 할 사람(이철규 의원)은 나서겠다고 한다. 답답하고 울화통이 치민다.”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지난 25일 영입인재 낙천자들과 조찬모임을 하기 위해 여의도 한 식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왼쪽은 조정훈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속의 한 국회의원 당선자는 28일 4·10 총선 참패를 수습할 지도부가 2주 넘게 공백 상태인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변화한 모습을 보이려면 당이 그에 맞게 호응해야 하는데 지금 당이 완전히 멈춰 있지 않느냐”라며 “중진들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때인데, 룸(정치적 공간)이 없다는 이유로 다들 (비상대책위원장을) 안 하겠다고 하니 원망스럽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사퇴로 궐위된 당대표직에 차기 전당대회 준비에 초점을 맞춘 관리형 비대위원장을 선임하기로 했다. 윤재옥 원내대표가 적임자를 물색해 왔지만, 권한이 작고 임기가 짧아 구인난에 시달려 왔다. 29일로 예정된 당선자 총회에서도 인선 발표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차기 원내대표에 친윤(친윤석열) 핵심 이철규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혼란은 가중되는 모습이다.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총선 참패의 원인을 제공한 당정의 핵심관계자들의 성찰을 촉구한다. 성찰, 혁신, 재건의 시간을 위한 2선 후퇴를 호소드린다”고 이 의원을 겨냥했다. 여기에 유력주자로 거론되던 부산 강서의 4선 김도읍 의원이 이날 원내대표 경선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이 의원 추대로 교통정리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왔다. 다만 대구·경북(TK) 출신으로 이 정부 경제부총리를 지낸 추경호 의원이 몸풀기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 변수로 떠올랐다. 추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당선자 총회가 끝난 뒤 대구·경북 재선 당선인들과 오찬을 한다. 추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원내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진지하게 생각해본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밖에도 당안팎에서는 수도권에서는 김성원 의원(경기 동두천시연천군)과 송석준 의원(경기 이천시), 충청권에서는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시태안군) 등이 당내 의견을 경청하며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