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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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핵탄두 10개 장착 ICBM 시험발사

차세대 미사일 ‘둥펑 - 41’
사정 1만4000㎞ 美전역 타격
美 MD시스템 무력화 위협
중국이 핵탄두를 10개까지 한꺼번에 장착할 수 있는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둥펑(東風)41(DF-41·사진)을 개발해 최근 시험발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전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사령부는 지난달 24일 산시(山西) 우자이(五寨) 미사일기지에서 3세대 ICBM인 DF-41을 시험발사했다고 관영매체인 환구시보(環球時報)가 22일 영국 군사 전문지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DF-41은 현재 실전 배치된 DF-31보다 사거리가 늘어났을 뿐 아니라 한 개의 미사일에 별도의 목표물을 독자적으로 공격하는 핵탄두 10개를 동시 탑재할 수 있다고 잡지는 설명했다. 이는 중국이 본격적으로 MIRV(다핵탄두 미사일) 개발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음속의 4∼8배로 비행하는 핵탄두들이 동시에 떨어지면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이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없게 돼 미국은 DF-41 개발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사거리 연장도 미국에 큰 위협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은 1999년 DF-31을, 2002년 개량형인 DF-31A를 실전 배치해 운영 중이다. DF-31A는 사거리가 1만1000∼1만2000km로 미국 본토 서부지역 대부분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 DF-41은 최대 사정이 1만4000km로 중국 동부지역에서 발사될 경우 수도인 워싱턴 DC를 포함해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중국매체들은 DF-41이 길이 15m, 직경 2m, 중량 25t으로 1200㎏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으며 1999년 8월 연구 및 제작에 성공했으나 그동안 시험발사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군사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지난달 시험발사된 미사일은 DF-41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제2포병 사정에 정통한 군사전문가 웨이궈안(魏國安)은 “MIRV 방식의 3세대 ICBM 개발은 제2포병이 추구하는 방향이지만 7월 미사일 시험발사는 이와 관련이 없다”며 “중국의 3세대 ICBM은 현재 개발 단계이고 이번 실험은 현재 보유 중인 미사일의 성능을 실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주춘렬 특파원 clj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