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에… 인도 주정부 2곳 휴교령

최근 40도 넘는 불볕더위 기승
열사병으로 12명 사망·50명 입원

전례 없는 폭염으로 사흘 전 12명이 사망한 인도에서 휴교령이 내려졌다.

 

로이터통신은 18일(현지시간) 인도 동부 트리푸라주와 웨스트벵골주 등 최소 2개 주정부가 기록적인 폭염에 대응해 이번 주 휴교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나비 뭄바이에서 국가 후원으로 열린 한 야외 행사에 사람들이 참석하고 있는 모습. AFP뉴스1

웨스트벵골의 주도인 콜카타에선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5일 연속 기온이 평년보다 5도 이상 상승해 40도가 넘는 불볕더위를 기록했다. 인도 기상청은 폭염이 5월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서는 16일 집권 인도국민당이 주최한 행사에서 열사병으로 12명이 숨지고 최소 50명이 입원했다. 이날 행사는 낮 최고기온이 38도까지 오르는 불볕더위 속에 야외에서 열렸고, 약 100만명의 참가자 중 600여명이 탈수증과 기타 열 관련 통증을 호소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인도는 2050년까지 폭염, 열대야가 2∼4배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국가다. 인도의 평균 기온은 1901년부터 2018년까지 약 0.7% 올랐다. 인도 국가재난관리청에 따르면 1992년부터 2015년까지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만 2만2000명이 넘는다.

 

올해 초 영국 기상청은 인도 북서부와 파키스탄에 기록적인 폭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100배 더 높아졌으며, 이는 기후 변화가 없다면 312년에 한 번 발생할 만한 일이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문제는 인도 사회가 폭염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도 공중보건연구소의 딜립 마발란카르는 BBC방송에 “(인도인들이) 폭염이 어떻게 사람을 죽일 수 있는지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1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마하라슈트라주 행사장에서는 폭염이 예보됐음에도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가림막은 찾아볼 수 없었다. 양산을 들거나 머리에 수건을 두른 사람도 소수에 불과했다.

 

이상 고온 현상은 인도 주변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는 지난 15일 태국 북서부 탁 지역 기온이 45.4도를 찍는 등 때이른 초대형 열파가 아시아 지역을 덮치며 인도, 중국 남부, 태국 등이 역대 4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웠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