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사드 레이더 반입 임박… 3월 내 전개 완료

환경영향평가 거쳐 작전운용/北 TEL 탑재 탄도미사일 위협/킬체인·KAMD·KMPR 합쳐/한국형 3축 방어체계 구축 진행
한·미 양국 군당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사드의 핵심 장비인 사드 레이더의 한국 반입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16일 사드 레이더 반입과 관련해 “조만간 한국에 도착해 주한미군 기지로 옮겨져 대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한·미 연합 독수리(FE)연습을 전후로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하며 도발 수위를 끌어올리자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어떻게 제거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북 성주 지역의 사드 배치론 한반도 전역을 방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북한 탄도미사일 중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이동식발사차량(TEL)에 탑재된 미사일이다. 200여대로 추정되는 TEL은 도로와 농경지 등에서도 발사할 수 있어 탐지 파괴가 매우 어렵다. 지난달 12일 발사된 북극성-2 미사일은 궤도형 발사차량을 이용했으며, 지난 6일 동해상으로 4발이 발사된 스커드ER는 논바닥에 설치된 TEL을 이용했다.

군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 선제타격을 하는 킬체인(Kill Chain) 체계를 2020년대 초반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우리 군은 2003년 이라크전쟁에서 이라크군의 스커드 미사일 발시 시도를 무력화했던 미국의 경험을 벤치마킹해 킬체인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특수전부대 및 정밀유도무기를 사용해 북한 전쟁지도부를 궤멸하는 대량응징보복(KMPR) 개념을 합친 한국형 3축 체계 구축을 진행 중이다. 이달 안에 전개가 완료될 주한미군 사드도 부지 공여 및 시설 설계 절차를 마치면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작전 운용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독수리(FE)·키리졸브(KR)연습이 진행되고 있는 16일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서 U-2S 고공정찰기가 활주로를 이륙해 하늘로 솟아오르고 있다. 북한 전역에 대한 통신감청이 가능한 U2S가 수집한 정보는 미국 태평양공군사령부와 주한미군 한국전투작전정보센터(KCOIC), 한·미연합분석통제본부(CACC) 등에 제공된다.
지상으로 떨어지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기존 개념을 바꿔 미사일 발사 단계에서부터 파괴하려는 계획도 구상되고 있다. 2015년 미국 방위산업체 레이시언은 사이버 전자기파 공격으로 미사일 통제 컴퓨터, 통신망을 교란 파괴해 미사일을 발사 전에 무력화하는 발사직전교란(Left of launch)을 소개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발사 실패가 이 같은 방해공작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무수단 발사 실패는 북한의 미사일 제작 등 기술적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은 무인기에 레이저무기를 장착해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몇 초 안에 격추하는 방식도 연구 중이다. 우리 군도 2014년 북한 무인기 침투 이후 레이저를 이용한 무인기 격추 방안을 연구하고 있어 2020년대에는 레이저를 활용한 미사일 요격 체계가 등장할 전망이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