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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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은 명백한 위협… 모든 국가 더 강력한 대북제재 필요”

백악관 , 미사일 발사에 성명 / 日보다 러에 가까운 곳에 떨어져… 트럼프 “러, 기쁘게 생각 않을 것” / 文대통령 대북 대화 필요 제기에… 트럼프, 조건부로 동의 입장 밝혀 / 美 ODNI ‘세계위협평가’ 보고서… 北, WMD 등서 요주의 대상 지목
미국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성명을 내고 대북제재 강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백악관은 이날 숀 스파이서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일본보다는 러시아 영토에 가까운 곳에 영향을 주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기뻐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전용기를 타고 워싱턴 인근 앤드루공군기지에서 버지니아주 린치버그로 이동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앤드루공군기지=AP연합뉴스

이번 미사일은 러시아 태평양함대사령부가 있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약 97㎞ 떨어진 곳에 떨어졌다고 미국은 추정하고 있다.

백악관은 “북한은 아주 오랫동안 명백히 위협적인 존재였다”며 “한국과 일본은 우리와 긴밀히 협력하며 이번 일을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의 심각한 위협에 직면한 동맹국들의 편에 서서 철통같이 책무를 다하고 있다”며 “이 같은 도발이 모든 국가가 더 강력한 대북제재를 이행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자”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2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대화 필요성 제기에 조건부로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미국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 기조에 대해 “대화에 좀 더 열려 있다”면서 “나는 대화에는 개의치 않지만 특정한 상황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 기조로 인해 미국의 대북 압박 정책에도 변화가 있을 것인지 묻는 질문에 “한 달이나 두 달 후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고, 더 좋은 답변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북한 상황이 한국이나 일본, 솔직히 말하면 중국과 나머지 국가에도 매우 위험한 일”이라며 “우리는 그간 단호하게 잘 다뤄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상황이 적절하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영광스럽게 만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ODNI)이 의회에 보고한 ‘2017년 세계위협평가’ 보고서에서 북한이 사이버 공격, 대량살상무기(WMD), 동아시아 정세에서의 위협에서 요주의 대상으로 지목됐다. 북한은 사이버 위협 분야에서 러시아, 중국, 이란, 테러리스트, 범죄자 등과 함께 별도 항목으로 다뤄졌다.

ODNI는 북한이 단거리탄도미사일(CRBM)에서부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까지 탄도미사일의 규모와 정밀도를 계속 키우고 실험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과 러시아를 주요 위협으로 거론하면서 북한과 이란도 군사통신, 내비게이션을 방해할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