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 드러낸 北 미사일 개발 주역 김정식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가운데)이 14일 화성-12 신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성공하자 간부들과 함께 웃는 장면 뒤로 북한 미사일 개발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붉은 원)이 중장(별 2개) 계급장을 단 군복을 입고 등장한 사진을 노동신문이 15일 공개했다. 김정식이 군복을 입은 모습으로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김정식 옆에서 중장 군복을 입은 미사일 전문가 장창하는 당 중앙위 책임일꾼이라고 소개돼 국방과학원장 자리에서 퇴진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
댄 설리번 미 상원의원(공화·알래스카)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이르면 이번주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서부 해안에 요격미사일을 추가 배치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미 의회전문지 ‘더 힐’이 이날 보도했다. 이 법안은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에 지상요격기 28대를 추가 배치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는 기존 미국의 지상요격기 규모를 30% 이상 늘리는 것이라고 더 힐이 전했다.
北 미사일 성능 과시 북한이 14일 오전 5시28분(서울시간 기준) 평북 구성 일대에서 발사한 화성-12 신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이 붉은 화염을 내뿜으며 하늘로 솟아오르고 있는 사진을 노동신문이 15일 보도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주체탄이라고 표현한 화성-12의 시험발사 성공으로 북한이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확보에 한발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
이르면 내달 첫 한·미 정상회담 일정이 조율되고 있는 만큼 양국은 북한 미사일 발사에 따른 대북 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공동 대응에 나설 공산이 크다. 북한이 미국을 겨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주력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ICBM 개발에 “그런 일 없을 것”이라고 쐐기를 박은 상황에서 문재인정부가 유화정책을 펴긴 어렵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은 이번 미사일 발사 성공 후 “미 본토와 태평양 작전지대가 우리 타격권에 들어있다는 현실”을 미국이 오판해선 안 된다고 주장해 트럼프 정부를 자극했다.
미국에서는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 기술 수준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기류다. 미국 항공우주연구기관 에어로스페이스의 존 실링 연구원은 이날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최근 북한의 성공적인 미사일 시험발사는 전에는 전혀 볼 수 없었던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이는 북한이 ICBM을 개발하는 데 기존에 예상한 5년이 아니라 1년 정도가 걸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정상포럼 참석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이틀 동안의 방중 일정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에서 “어떤 경우든 러시아는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을 용납할 수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고 경고하고 “관련국도 북한에 대한 위협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