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오겠다던 여자친구 말에 흔쾌히 허락한 남성. 하지만 그 친구가 여성이 아닌 남성이었다면?
연인 관계에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한 부부에게 실제로 일어났다.
최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자신의 아내에게 남자친구들과 여행을 간다고 통보받은 남편의 사연이 올라와 네티즌이 갑론을박을 벌였다.
익명으로 ‘남사친들과 여행 간다는 아내, 어떡하죠’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남성 A씨는 "혼자 고민 하다 조언을 구하기로 했다"며 사연을 써내려갔다.
A씨 말에 따르면, 아내는 공대를 졸업하고 기업에 취직한 커리어우먼이다. 전공을 살려 취업한 아내 주변에는 늘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들이 많았다.
'남녀 사이에 친구는 없다'고 생각하고 살아온 A 씨는 아내의 친구 관계를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그만큼 털털하도 ‘쿨’한 성격이 장점으로 여겨졌고 두 사람은 결혼을 약속했다.
KBS Joy '연애의 참견 시즌2' 화면 캡처 |
A씨는 "(아내가) 세 명 중 한사람과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일주일에 한 번씩 꼭 술자리를 갖는 것 같다"며 아내에게 서운함을 내비쳤다. 더군다나 그 남사친 역시 아내와 ‘별거 중’이었는데, 이유는 A씨 아내와 돈독한 사이 때문이었다. A씨는 "나 역시 아내가 형들과 친하게 지내는 상황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남사친은 이혼남이었다.
A씨 마음을 눈치 챈 아내는 "감정 없다. 당신밖에 없다"고 말했지만 A씨를 불안하게 만드는 일들은 늘어났다. 최근엔 남사친 중 한 명이 A씨에게 "희수(아내) 울리면 가만 안 둔다. 10년 전에 내가 꼬셨으면 나랑 결혼하는 건데" 등의 농담을 던진다"며 엄포를 놓았기 때문.
그러던 중 A씨를 혼란에 빠뜨린 사건이 발생했다. 아내가 남사친과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일본으로 출장을 가게 된 것이다. A씨 아내는 남성에게 "여름휴가도 갈 겸 출장 끝나고 2박 3일 정도 형과 더 있다 오겠다"고 말했고, 얼떨결에 A씨는 허락을 하고 말았다.
A 씨는 "싫다고 했는데 종일 우울해 하길래 다녀오라고 했다. 말 듣자마자 (아내는) 카톡하고 전화하고 난리도 아니다"며 착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글을 본 이들은 "여자친구라도 이해하기 힘든 상황인데 부부면 오죽할까요... 나름 난 쿨한 남자라고 자부하고 살았는데. 저 두 형님 상황을 들으면 관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난 반대!!"라며 아내의 잘못을 지적했다. 또 다른 이들 역시 "아내가 남편의 마음을 모르지 않는데 계속 강요하는게 문제인 듯... 저걸 아무렇지도 않게 보는 남편이 얼마나 될까요?" "남편이 싫어하는데도 끝까지 조르는 건 뭔가요... 일 끝나고 며칠 더 있다 오겠다는 말은 정말 황당하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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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온라인커뮤니티 사연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