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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여해 “황교안, ‘주군’ 박근혜 위한 목소리 내야”

17일 오전 서울성모병원에서 박근혜(67) 전 대통령의 어깨 수술이 시작된 가운데 자유한국당 류여해 전 최고위원은 “박 전 대통령의 형 집행정지 불허 후 수술은 정말 잘못됐다. 박 전 대통령이 생활할 수 있는지 의심해봐야 한다”며 “탄핵 제도가 계속되면 제3의, 제4의 박근혜가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삭발 1인 시위에 대해선 “경호 받으며 하는 건 1인 시위가 아니다”라고 일침하며 “박 전 대통령이 본인이 모셨던 주군이니만큼 형집행정지와 탄핵 무효에 대한 목소리를 내달라”고 했다.

 

◆“탄핵 제도 다시 생각해야… 제3의 제4의 박근혜 생길 수 있어”

 

류 전 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의) 형집행정지를 유영하 변호사께서 두 번 정도 넣은 거로 알고 있는데 바로 불허가되고 바로 수술이 잡혔다. 그렇다면 (박 전 대통령이) 생활을 정말 할 수 있을 정도라는 판단이 정확했을까 우리가 의심해봐야 한다”며 “(박 전 대통령) 건강 상태가 그 정도라고 하면 당연히 검찰에서 형 집행정지를 허가했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불허가 나오고 난 뒤에 바로 며칠 뒤에 수술된다는 건 이건 정말로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류여해 전 최고위원. 세계일보 자료사진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 탄핵 무효를 외쳤던 분들은 크게 보면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분들”이라며 “탄핵이라는 제도에 대해 우리 국민이 한 번쯤 고민을 해봐야 한다. 특히 언론과 여론에 의해서 탄핵을 당하게 된다면 앞으로도 제3의 제4의 박근혜가 생길 수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수술을 받는다고 이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게 아니라 진실을 향해가는 사람들의 소리가 커지고 있을 뿐”이라 주장했다.

 


◆“황교안, 경호 받으며 하는 건 1인 시위 아냐… 묵묵히 돌도 맞아야”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삭발 및 1인 시위 관련해서도 의견을 펼쳤다. 류 전 위원은 “왜 대표가 1인 시위를 하느냐”며 “당대표 정도 되는 권한이면 국민과 다르게 1인 시위를 하지 말고 청와대에 직접 대통령 면담을 요청해서 조국이 장관 임명되기 전에 막았어야 하는데 왜 이제서야 나서서 피켓을 드냐는 거다. 피켓의 의미를 모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두 번째는 당대표께서 시위를 하려면 제대로 하시라는 거다.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서 경호를 받으면서 하는 건 1인 시위가 아니다. 묵묵히 돌도 맞고 사람들에게 야유도 맞아야 한다. 지지자들의 소리 속에 들어가 있는 건 1인 시위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목소리를 내달라고도 주문했다. 류 전 위원은 “본인(황교안 대표)은 박근혜 정부 때 총리를 했기 때문에 충분히 책임을 져야 하는 분”이라며 “(박 전)대통령이 지금 형집행정지냐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고 수술을 한다고 하면 당연히 ‘형집행정지’, ‘탄핵은 무효’라고 한 번쯤 해줄 수 있는데 1인 시위까지 하시는 분이 그것도 안 한다. 본인이 모셨던 주군이었다”고 쓴소리를 했다. 황 대표의 삭발도 아무 의미가 없다고 평가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