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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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역사 되풀이 말아야”… 5·18 40주년 추모제 열려

옛 전남도청서 사상 첫 기념식 / 17일 광주 민주묘지서 추모제 / 유족 등 200여명 참석 ‘넋’ 위로 / 5·18 때 경찰 21명 부당 징계 취소 / 시민단체, 전두환 집 앞 차량시위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는 오월 영령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제가 열렸다. 유족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추모제에는 상복을 차려입은 유족과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추모 행사에서 소복 차림의 유가족들이 눈물을 훔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훈 유족회장은 “40년이 지난 오월이지만 그날의 고통과 슬픔은 여전히 우리 곁을 떠나지 않고 있다”며 “다시는 아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추모식에선 당시의 상황을 재현한 시극 공연이 펼쳐졌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유가족들은 떠나간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하염없는 눈물을 닦아냈다.

 

이날 추모제는 코로나19 여파로 참석자들의 의자를 상당한 간격을 두고 배치했다. 광주 임동주교좌성당에서는 김희중 대주교 집전으로 기념 미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 등이 처음으로 참석했다.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기념식 예행연습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의자 간격이 띄어져 있다. 뉴스1

5·18 전날 매년 열리던 전야제는 올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취소됐다.

 

올해로 40주년을 맞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은 18일 정부기념일(1997년)로 지정된 이후 처음으로 당시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에서 열린다.

 

국가보훈처는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 제40주년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5·18민주광장(옛 전남도청)에서 개최한다고 이날 밝혔다.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기념식에는 국가 주요인사, 5·18민주유공자 및 유족 등 4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참석자 모두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면서 마무리된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열린 '모이자 연희동으로! 전두환은 사죄하라!' 5·18 드라이브스루'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차량을 타고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경찰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부당하게 징계를 받은 경찰관들에 대한 징계처분을 취소하며 명예회복 작업에 나선다. 경찰청에 따르면 양성우 전 전라남도경찰국(현 전남지방경찰청) 경무과장, 안수택 전 전남도경 작전과장 등 21명에 대한 징계처분이 지난 15일자로 직권 취소됐다.

 

‘5·18광주항쟁 40주년 기념사업 시민추진위원회’ 등은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출발해 전 전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서대문구 연희동으로 향하는 차량 행진 및 ‘드라이브 스루’ 집회를 진행했다. 차량 행진에는 무릎을 꿇은 전 전 대통령 모습의 조형물을 실은 트럭을 필두로 70여대(주최 측 추산)의 차량이 참여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박현준·이강진 기자 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