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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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 레스토랑 방화한 미군 '용서'

[세계닷컴] 새해 첫 날 자신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마이차이나’의 화재로 큰 액뗌을 치룬 홍석천이 용의자 미군을 용서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1일 오전 5시경 레스토랑에 방화를 하고 의자에 만취되어 잠들어 있던 미군을 홍석천이 발견해 들쳐 업고 밖으로 나왔고 그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다행히 홍석천의 불길은 다른 곳으로 크게 번지지 않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5분 만에 진화됐다.

사건 당일 경찰에서 체포된 뒤 미 헌병대로 소환돼 조사를 받던 미군 상병은 조사가 끝나고 난 뒤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홍석천을 직접 찾아가 사죄했다.

홍석천은 “군 형법에 의해 중형이 논의되는 상황에서 22살 밖에 안된 젊은 청년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해당 병사가 소속된 부대장까지 찾아와 공식 사과를 한 것도 선처 결정을 내리는 데 어느 정도 작용을 했다”고 말했다.

홍석천은 영업을 하지 못한 며칠의 손실액과 재 보수 인테리어 비용도 청구하지 않은 상태. 그는 "입장 바꿔 생각해보니 용서 되더라"라며 이번 일을 '용서'로 조용히 마무리 할 것을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G상병은 이날 만취한 상태에서 레스토랑의 담을 넘어 건물 베란다에 쌓여있던 폐지에 불을 붙여 300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G상병은 “날씨가 너무 추워서 불을 붙였다”고 진술했다.

한편, 홍석천은 저서 '나만의 레스토랑을 디자인 하라'를 출간한 후 최근 다섯 번째 레스토랑 ‘마이첼시’를 오픈했다.

 두정아 기자 violin80@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blo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