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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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유화업계 “특화제품 개발 불황 넘는다”

한화·대한유화·송원산업 등
고부가제품 공장 신·증설 붐
市 “인허가·세제지원 총력”
울산 지역 기업들이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고부가가치의 특화제품을 생산하는 공장 신·증설에 나서고 있다. 

울산에 자리잡은 석유화학업계 공장 모습.
7일 울산시와 지역 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최근 울산 제1공장에서 연간 4만톤 생산규모의 고함량 에틸렌 비닐아세테이트(EVA) 플랜트를 증설했다. 고함량 EVA는 코팅·태양전지용 시트·접착제 등의 원료이다.

한화케미칼은 세계 석유화학업계가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에틸렌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압박, 중동산 저가 제품의 점유율 확대 등으로 어려움을 겪자 고부가 특화제품의 생산 확대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케미칼 측은 이번 공장 증설로 인해 국내 EVA 생산 능력이 연간 16만t에 달하고 1000억원의 추가 매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한유화공업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30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온산공장 내에 에틸렌옥사이드(EO)와 에틸렌글리콜(EG)공장을 새로 짓는다는 계획이다. EO는 계면활성제, 유기합성안료, 합성수지 등 다양한 유기화합물 합성반응의 기초 원료로 상용되며 EG는 폴리에스터 섬유 및 PET의 기초 원료로 사용된다.

대한유화공업은 2014년 5월 완공을 목표로 EO 4만t, EG 15만t 규모로 건설함으로써 총2700억원의 추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정밀화학업체 송원산업은 플라스틱 첨가제(안정제)로 사용되는 디옥틸틴옥사이드(DOTO)의 증설공사를 내년 6∼7월 완료할 계획이다.

송원산업은 유럽시장에서 환경규제 강화로 시장의 수요가 디부틸틴옥사이드(DBTO)에서 DOTO로 전환됨에 따라 이에 발맞춰 생산계획을 조정했다. 송원사업 측은 증설 공사가 완료되면 현재보다 생산능력이 160%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KG케미칼은 최근 차량용 요소수와 콘크리트 혼화제 공장 준공식을 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KG케미칼은 디젤상용차의 유해가스를 물과 질소로 바꿔주는 환경친화적 제품인 차량용 요소수를 연간 5만t, 콘크리트 혼화제는 연간 2만4000t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삼성정밀화학은 최근 울산사업장에서 건축·산업용 첨가제와 의약품 원료로 사용되는 메셀로스(Mecellose) 생산공장을 연간 7000t 규모로 증설했다. 이번 증설로 메셀로스 생산규모가 연간 3만5000t 까지 늘어난다.

울산시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위기 속에 공장 신·증설 투자로 경쟁력을 높이려는 업체가 늘고 있다”며 “이들 기업에 대해서는 외국인 투자지역 지정이나 인허가 편의, 세제 감면 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울산=유재권 기자 ujkw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