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은 세계 물의 날을 맞아 22일 오후 3시 생존을 위해 물을 두고 갈등하는 현장을 조명한 ‘물의 전쟁’을 방송한다. 갠지스 강은 인도와 방글라데시 모두에게 축복과도 같은 생명의 젖줄이었다. 하지만 1976년 인도가 방글라데시와의 국경에 ‘파라카 댐’을 건설하면서 평화는 깨졌다. 인도는 자국 이익을 위해 물이 부족한 건기에 방글라데시로 흘러들어가는 갠지스 강물을 댐 안에 가두었고 우기에는 댐 문을 열어 물을 방류했다. 이 때문에 방글라데시의 가뭄과 홍수는 전보다 더 심해졌다.
웅덩이에 고인 더러운 물을 식수로 쓰기 위해 떠가는 인도 아삼주 주민들. KBS 제공 |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지나 장장 유럽 10개국에 걸쳐 흐르는 도나우 강은 다양한 정치적 견해와 언어, 문화를 가진 여러 나라를 통과하면서도 분쟁이 아닌 협력의 장이 되고 있다. 물론 도나우 강에도 위기는 있었다. 오스트리아는 직강화 공사 후에도 계속되는 홍수로 수도인 빈 일부가 물에 잠기기 일쑤였다. 그러나 상류에 위치한 독일·오스트리아는 엄격한 수질 관리와 다른 나라를 배려하는 현명한 물 수요 조절을 통해 자국민의 물 복지와 국가 간 평화를 동시에 이뤄내고 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