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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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참담한 심정…일몰전 생사확인 최선"

중대본 긴급방문… "생존자 구조에 최선" 지시
"학부모 현장방문에 불편함 없도록 해야"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전남 진도군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사고와 관련해 이날 오후 5시10분께 서울정부종합청사에 마련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직접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중대본에서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이경옥 안전행정부 2차관의 상황 보고를 받고 생존자 구조에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보고를 받은 뒤 "수학여행을 가던 학생들과 승객들이 불행한 사고를 당하게 돼서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라며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생존자들을 빨리 구출하는 일이니 여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직 배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승객이나 학생들을 구조하는데 단 한명이라도, 뭔가 어디 생존자가 있을 것 같으면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며 "지금 (오후) 5시가 넘어서 일몰시간이 가까워 오는데 어떻게든지 일몰 전에 생사확인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다 동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중대본을 중심으로 동원가능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다 동원해서 (생존자 구조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가장 힘든 분들이 가족들이실 텐데 그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모든 편의를 다 제공해 드리고 설명도 해드리기 바란다"며 "지금 현장으로 달려가는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분들이 현장에 가는데도 뭔가 불편함이 없도록 편의를 최대한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사고 소식을 듣고) 지금 제가 가만히 있을수가 없어서 나왔는데 가족들 심정이 오죽하겠냐"며 "가지 못하는 가족도 있는데 가지 못하면서 마음이 불안하고 심정이 많이 힘드실 것이라 생각한다. 이분들에 대해서 어떻게 돼가고 있는지 설명도 드리면서 세심하게 준비해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368명을 구조했다는 기존 집계에 착오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생사불명자가 293명으로 늘어난 데 대해 "처음과 나중에 확인된 구조인원에 차이가 무려 200명이나 어떻게 그렇게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 차관은 "구조해서 출발하는 곳과 도착하는 곳에서 중복카운트를 해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구조상황과 관련해서는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었다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이 드냐"고 질문했고 이 차관은 "선체 밖이면 몰라도 선체 안이면 용이하지 않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많은 승객들이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찰특공대와 구조인력의 투입 상황도 물었다. 이에 이 차관은 "40명 가량 투입해서 들어가려고 시도하고 있다. 아직 선내 진입여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일몰까지 시간이 없다"며 "어떻게든지 생사를 확인하고 최대한 구출을 하고 모든 힘을 다 쏟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보고청취와 지시가 끝난 뒤 현장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오후 5시30분께 중대본을 떠났다.

이날 박 대통령의 중대본 방문은 김기춘 비서실장과 박흥렬 경호실장, 박준우 정무수석 등이 수행했으며 모두 노란색 민방위복 차림이었다고 민 대변인은 전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