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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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아들과 1박2일 여행 계획했는데"

"다음달 초 1박2일 일정으로 남해 여행 다녀오기로 했는데… ."

16일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에 승선했다 싸늘한 주검으로 되돌아 온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정차웅(17)군의 아버지 정모(47)씨.

정씨는 이날 오후 아들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전남 목포 한국병원 영안실을 찾아 오열했다.

정씨는 "아침에 일찍 나가서 깨 있는 (아들의)모습을 보지 못했다"며 "자고 있는 아들에게 '잘 다녀오라'는 인사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만 둘인데 큰 아들(대학생)은 무뚝뚝한 성격이다. 작은 아들(정차웅 군)은 귀여운 짓을 좀 했다. 딸 같던 아들인데…." 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정씨는 "아들이 검도를 열심히 해 3단까지 획득했다. 진로도 그 쪽(검도)으로 정해 놨었다"고 밝혔다.

또 "1년 전 까지 가족 여행을 많이 다녔다. 부서를 옮기면서 바빠져 (최근에는)여행을 못 다녔다"며 "5월 초 함께 1박2일 남해 여행을 떠나기로 했는데 못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직장에서 전화를 받고 학교로 달려 갔다. 반신반의하며 내려왔다. 못해 준 것만 생각난다"며 더이상의 말을 잇지 못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