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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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이 아니야" 박성빈양 아버지 "무사할 거야"

"우리딸이 아니야…"
17일 오전 10시30분께 목포 중앙병원, 사망한 것으로 발표된 단원고 박성빈(18)양의 아버지는 딸을 주검을 확인하기 위해 부랴부랴 병원을 찾았다.

언론보도를 통해 딸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은 박양의 아버지는 "딸이 아닐 것이다"는 희망을 갖고 병원에 도착하자 마자 시신을 확인했다.

"성빈이는 귀가 얼굴쪽으로 나와 있다. 얼굴을 보면 귀가 잘 보이는 상이다. 얼굴은 비슷한데 눈매, 엄지손가락, 귀, 머리카락, 키 등을 보니 성빈이가 아닌 것 같다"면서 재확인을 위해 곧바로 휴대폰으로 사진을 촬영해 아내에게 전송했다.

그는 "아내에게 사진을 전송했더니 역시 우리 성빈이가 아니라고 했다"면서 "다행이다. 우리딸은 살아 돌아올 것라고 믿는다"며 희망을 끈을 놓지 않았다.

박양의 아버지는 "우리 딸은 배려심이 많고 모범생이었다. 전교 1등도 하고 공부를 참 잘 했다. 전교 부회장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면서 "해경 측에서는 박성빈양 맞다고 하는데 대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성빈이와 '배가 8시에 출항하기로 했는데 안개가 껴서 늦어진다. 잘 다녀오겠다'라는 내용의 마지막 통화를 했다"면서 "성빈이 언니는 미국에 있어서 소식을 알리지 않았다"며 딸의 무사함을 간절히 바라며 병원을 빠져 나갔다.

한편 해경은 전날 오후 늦게 사고 해역에서 발견된 여성 시신 2구의 신원을 확인했다며 안산 단원고 여교사 최혜정(25)씨와 단원고 박양이라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