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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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는 약이야"…조건만남女 꾀어 마약까지

일당 24명 구속
해외에서 마약을 밀반입해 청소년에게까지 퍼트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을 해외에서 밀반입한 후 국내에 판매한 민모(28)씨와 박모(27)씨, 황모(42)씨 등 공급·판매책 24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또 이들로부터 마약을 공급받아 모텔 등에서 투약한 이모(17)양과 성모(32)씨 등 39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투약)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민씨는 지난해 1월부터 마약을 분말형 영양제로 위장해 국제특송 방식으로 밀반입한 후 박씨 등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황씨는 박씨 등으로부터 모두 40여회에 걸쳐 8000여만원을 주고 필로폰 350g을 산 뒤 채팅 앱으로 만난 이양 등 청소년 5명에게 판매·공급하는 등 모두 27명에게 350여회에 걸쳐 필로폰 200g을 팔아 1억3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황씨로부터 마약을 공급받은 이양은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또 다른 황모(42)씨 등과 함께 모두 10여회에 걸쳐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황씨 등은 청소년에게 마약을 '살 빼는 약'이라고 속여 투약을 시켰으며 이후 '마약을 판매하면 돈을 벌 수 있다'고 유혹해 판매까지 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또 채팅 앱을 통해 여성들과 조건만남을 가지면서 마약을 공급했다"며 "이번에 검거된 투약자 중 여성이 23명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검거되지 않은 판매·공급책을 쫓는 한편 채팅 앱 등을 이용한 마약 유통을 차단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