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대리석도 디자인… 가격 프리미엄 더 받아”

업계 유일 디자인센터 운영
‘레드닷’·‘iF’ 등서 잇단 수상
LG하우시스는 건축자재 업계에서 유일하게 디자인센터를 운영 중이다. 디자인에 소비자 선택이 달려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울 압구정동의 디자인센터에는 유행을 쫓아 새로운 인조 대리석 무늬를 연구·개발(R&D)하고 조사하는 전담 디자이너만 10여명에 달한다. 중국 상하이에도 디자인센터를 두고 현지 디자이너를 채용해 시장에 최적화된 디자인을 개발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2009년 출범한 뒤 57개의 해외 디자인 수상작을 배출했는데, 디자인센터가 본산 역할을 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10월 시상식이 열린 대한민국디자인대상에서 디자인경영부문 대상인 대통령표창을 받는 등 국내에서도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12일 “물결무늬 인조 대리석을 듀폰 다음으로 개발한 데서 알 수 있듯 그동안 디자인에 집중 투자한 결과 국내에서 타사 대비 10∼15% 비싼 값에 제품을 팔고 있다”며 “해외에서도 2010년 일체형 하이막스 주방가구로 세계 3대 디자인상인 ‘레드닷’ 디자인상과 ‘iF’ 디자인상을 연달아 받았다”고 전했다.

디자인센터는 풍부하고 전문적인 인적 자원에 힘입어 국내외 디자인 추세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2000년부터 해마다 ‘인테리어 디자인 트렌드 세미나’를 열어 그동안 조사·연구한 미래 디자인의 흐름을 발표·공유하고 있는데, 이 행사는 국내 주요 디자인 행사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신선한 디자인 아이디어의 사업화 가능성을 타진하는 ‘디자인 점프’ 행사를 2007년 이래 매년 개최해 직원의 우수한 디자인 역량이 신속하게 사업 성과로 연계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이런 역량에 힘입어 인조 대리석 신제품을 연평균 3개 시리즈씩 출시하는 왕성한 활동으로 경쟁업체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협업해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세계 3대 산업 디자이너로 꼽히는 카림 라시드와 함께 이탈리아의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참가, 전시관(사진)을 신제품 인조 대리석으로 디자인해 호평을 받았다. 일반 건자재로는 표현이 까다로운 이음매 없는 곡선 형태를 완성하고, 분홍과 은색 등 다양한 색상을 적용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디자인 트렌드를 이끌 계기를 마련했다. 이렇게 차별화된 디자인을 발판 삼아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라시드에 앞서 자하 하디드, 론 아라드, 알렉산드로 멘디니 등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들도 LG하우시스의 인조 대리석 브랜드인 ‘하이막스’를 건축물에 적용했는데, 이들 모두 가공성이 뛰어나 어떤 형태든지 표현할 수 있는 하이막스에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고 한다.

LG하우시스 측은 “이 같은 성과는 일찍이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지속적으로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에 일굴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와 인재 육성, 세계적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디자인 파워를 갖춰나가겠다”고 밝혔다.

황계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