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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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허니버터칩 '대박'…성과급은 '쪽박'?

해태제과 "허니버터칩으로 인한 공식적인 성과급 없었다"

'허니버터칩'이 이른바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제조사인 해태제과 영업사원들이 제품 매출에 비해 터무니 없이 적은 성과급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이슈타임의 보도에 따르면 해태제과 영업사원 A씨는 최근 회사로부터 성과급을 받았지만 오히려 기분이 좋지 않다. 영업이익에 비해 너무 적은 성과급을 받았기 때문.

A씨는 "이번에 16만원의 성과급을 받았다"며 "회사가 허니버터칩으로 엄청난 매출 올렸는데 그 이익이 공평하게 분배된 거 같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종업계인 롯데가 월급의 150%, 오리온이 90%의 성과급을 받았다던데 해태는 너무 한 것 같고 심지어 조롱 당하는 기분까지 든다"고 덧붙였다.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은 경쟁 제품의 출시를 촉발하는 등 과자시장의 규모를 키우고 있다. 후속으로 선보인 '허니통통' 역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해태제과 안팎으로 성과에 대한 보상이 역대 최고 수준을 이루지 않겠느냐는 예상도 나온 게 사실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실제 지난해 8월 출시된 '허니버터칩'은 4개월동안 매월 평균 약 7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뒤이어 출시된 '허니통통' 역시 지난 1월 3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말해 '허니버터칩'과 '허니통통' 두 제품의 매출은 매달 11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연간으로 따지면 매출 1000억원에 이르는 단일 '효자상품'이 탄생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정도의 매출을 기록한 것을 알고 있는 회사 직원들이 성과급 등 보상을 바라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처사"라고 전했다.

하지만 기대보다 적은 성과급 봉투를 받아 든 직원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해태제과 영업사원 B씨는 "성과급 29만9000원이 들어 왔네요. 정말 할말이 없네요. 애들 세뱃돈도 아니고, (계좌만 알면) 대표이사 계좌로 보내주고 싶네요"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렇다면 영업사원들의 이 같은 주장은 사실일까. 이와 관련, 해태제과 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허니버터칩으로 인한 공식적인 성과급은 없었다"며 "(영업사원들이 성과급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부분이) 도대체 어떤 성과급인지 전혀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은 지난해 총 19억8300만원의 연봉을 수령한 바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