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경찰과 소방당국 관계자들이 흰색 작업복을 입고 한창 현장 감식을 한창 벌이고 있었다.
펜션 앞 마당에 나란히 세워져 있던 인디언 텐트 3개동 중에 사망자들이 자고 있던 가운데 텐트가 완전 불에 탔다.
사고 현장에는 재 말고는 남아 있는 게 없어 이곳에 텐트가 있었다고 추정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재가 남은 자리에서 약 1m 간격으로 떨어져 있는 양쪽 텐트에도 불이 옮아붙은 흔적이 남아 있었다. 다행히 크게 번지지는 않았다.
어린 부상자를 구조하다 다친 박모(43)씨가 머물렀던 왼쪽 텐트도 출입구 쪽이 조금 그슬렸다.
바닥이 원형인 텐트는 지름 약 5∼6m 규모이다. 높이는 5m 정도이며 회색, 분홍색, 흰색이 섞인 원추형 천막 형태로 돼 있다.
왼쪽 텐트 내부에는 냉장고, 텔레비전, 흰색 소파, 선풍기, 수납장 등이 보였다. 이들 시설이 원형의 텐트 내부를 빙 두르고 있었다.
전기장판으로 추정되는 연두색 장판도 보였다. 캠핑장은 마니산 서남단 동막해수욕장에서 500m 떨어져 있고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등 전망이 양호해 이용객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텐트마다 바로 옆에 나무로 된 야외 테이블이 놓여 있었고, 세면장과 화장실은 펜션 건물 뒤에 있었다.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소화기 5대가 발견됐다"며 "이 가운데 2대는 사용, 2대는 미사용, 1대는 불에 그슬린 상태였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를 목격한 한 남성은 "어린 아이 한 명이 앞에서 울고 있길래 나와봤더니 이미 불이 난 상태였다"며 "대학생들이 119에 전화했고 소방차 한 대가 와서 울던 아이를 응급처치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아이 상태가 크게 문제 있어 보이진 않았고, 사람들이 불을 끄고 있었기 때문에 인명피해가 이렇게 많이 있을 줄 몰랐다"고 덧붙였다.
소방당국의 한 관계자는 "현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불이 다 꺼진 상태였다"며 "천막 재질이라 텐트가 1∼2분만에 확 타버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2시 13분께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 동막해수욕장에 있는 캠프장에서 불이 나 25분 만이 꺼졌다.
이 불로 이모(38)씨 등 5명이 숨지고, 이모(8)군과 박모(43)씨 등 2명이 다쳐 부천 베스티안 병원과 순천향대 부천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박씨는 크게 다치지 않아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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